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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60000706
한자 馬韓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광주광역시
시대 고대/초기 국가 시대
집필자 노성태

[정의]

고대 초기 국가 시대에 경기·충청·전라도 일대에 존재하였던 삼한시대의 정치 연맹체.

[성립 시기]

역사적 실체로서 마한이 성립된 시기를 알 수 있는 문헌 기록은 『삼국지(三國志)』에 보이는 고조선 준왕(準王)의 남천 기록이다. 위만에 쫓긴 준왕이 바다를 통해 한(韓)의 땅에 정착하여 왕을 칭하였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때가 기원전 194년이다. 이는 이미 그 시기에 한이라 불린 사회가 형성되어 있었음을 말해 준다. 고고학적으로는 철기 문화로의 대변혁이 이루어진 기원전 3세기 전후를 마한의 성립 시점으로 본다.

마한 54국 중 영산강 유역을 포함한 전라남도 권역에는 구사오단국, 불미지국, 내비리국 등 15개 정도의 소국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54개 마한 소국은 연맹체를 형성하면서 발전하다 백제에 차례로 병합되었다.

[백제에 병합된 시기]

마한이 어느 시점에 백제에 병합되었는지에 대한 지금까지의 통설은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린 이병도가 주장한 4세기 중엽이다. 마한 병합설에 관한 이병도의 핵심 근거는 『일본서기(日本書紀)』 신공기 49년의 기록으로, “왜의 신공 황후가 군대를 파견하여 신라와 가야 7국을 평정한 다음 고해진[강진 지역]을 거쳐 침미다례[해남 지역]를 정복하자 비리, 벽중, 포미지, 반고의 4읍이 항복하여 이를 백제에 주었다.”는 내용이다.

이병도는 왜의 응원군이 와서 함께 경략하였다는 것에는 의문이 있지만, 근초고왕 부자가 전라도 광주 지역에 원정하여 마한의 남은 세력을 토벌한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일본서기』 신공기 49년의 기록을 바탕으로 주장된 이병도의 4세기 마한 병합설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신라나 가야 7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해남 백포만 일대로 추정되는 침미다례는 마한 남은 세력에 대한 정복이 아닌 일회성 강습으로 보는 견해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병도의 학설대로 4세기 중엽에 마한이 백제에 병합되었다면 이후 한국과 중국 사서에 마한은 사라져야 하지만, 중국의 『양서(梁書)』 및 「양직공도(梁職貢圖)」 등에 계속 영산강 유역의 마한 소국의 이름이 등장하고 있다.

최근 고고학자들은 영산강 유역을 포함한 전라남도 일대는 6세기 중엽이 되어서야 백제의 영역이 되었고, 백제의 마한 제국의 병합은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1단계는 3세기 말 차령산맥까지이고, 2단계는 4세기 중엽 노령산맥까지이며, 3단계는 6세기 중엽으로 영산강 유역을 포함한 남해안까지이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대표적인 유물로는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 신촌리 9호분에서 출토된 금동관과 영산강 유역에 남아 있는 대형 독널무덤을 예로 들 수 있다. 금동관은 백제 금동관과 제작 수법이 다르며, 길이가 40여m의 독널무덤은 10~20m 규모인 백제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과는 모습이 전혀 다르다. 그런데 6세기 중엽이 되면 거대한 독널무덤은 더 이상 축조되지 않고 백제식 무덤인 굴식돌방무덤으로 바뀌면서 백제를 상징하는 삼족토기 등의 백제 토기를 함께 묻었다. 또한, 6세기 중엽 백제의 지방 제도는 22담로제에서 5방제로 바뀌는데, 이때 영산강 유역을 포함한 전라남도 일대는 처음으로 백제의 5방 중 남방에 속하게 되었다. 즉, 영산강 유역 마한이 백제에 병합되는 시점은 문헌에서 보는 5방제라는 백제 지방 제도의 정비 및 독널무덤이 굴식돌방무덤으로 바뀌는 시기인 6세기 중엽임을 알 수 있다.

[관련 기록]

마한에 관한 내용을 기록한 첫 역사서인 『삼국지』는 서진(西晉)의 역사가 진수(陳壽) [233~297]가 290년경에 편찬한 역사책이고, 『후한서(後漢書)』는 남북조시대 송나라의 범엽(范曄)[398~ 445]이 후한[25~220]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다.

『삼국지』나 『후한서』의 기록은 기원전 3세기 이전 마한을 “한반도 서쪽 지금의 경기·충청·전라도 일대에 있었고, 54개 소국인데 북쪽은 낙랑, 남쪽은 왜에 접하고 있었다. 큰 나라는 만여 호였고 작은 나라는 수천 호 정도였다. 삼한 중 마한이 가장 컸으며 마한에서 ‘진왕’을 세워 목지국에 도읍하고 삼한을 통치하였다. 백제는 삼한 중 마한의 한 소국이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23.04.20 내용변경 [성립 시기] 전라도 광주지역→전라남도 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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