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6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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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富貴功名辭 |
영어음역 | Bugwigongmyeongsa |
영어의미역 | Short Poem about Wealth, Rank and Fam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율정리 |
집필자 | 이걸재 |
충청남도 공주시 의당면 율정리에 전해지는 중고제 단가.
「부귀공명사」는 공주시 의당면 율정리 이강습이 부르던 단가 중 하나로, 다른 지역에서나 다른 사람이 부르거나 채록된 기록이 없는 노래다. 양반집이요, 부잣집에 인물 훤한 대장부로 태어나서 글공부도 할 만큼 했는데 벼슬 한번 못하고 늙어버린 인생의 덧없음을 한탄하는 내용이다. 그러고는 자신이 불의에 휩쓸리지 않고 일생을 살아온 것을 일러 부귀공명의 본질이 이런 것이라고 노래한 단가이다.
1968년 이강습의 창을 이걸재가 채록하였다.
「부귀공명사」는 아니리와 중모리의 판소리재로 구성되었다.
〈아니리〉
아 옛날이 말여. 깊지두 얕지두 안턴 어떤 마을이 어떤 늙은이가 있었디야. 그르타구 그니가 츰부텀 늙은이였는냐? 아니지. 양반집안이서 태어났구 그 집이 부자였다는겨. 인물이 못생겼느냐? 그것두 아니지. 헌헌장부 두목지를 닮어서는 대장부루써 훤한 인물이었구. 거기다가 글공부두 할 만큼은 했덩게벼. 아 그른디 어티기 하다 보닝께 베슬 한자락 못해보구는 폭싹 늙어버린겨. 그려서 인생이 참으루 허망한 것이구나 하구 생각할라닝께 그래두 자기가 양반 찌끄리기인지라. 부귀공명이 하잘 것 웁는 것이다 하구 소리치는디 꼭 일으키 했덩게벼.
〈창〉
부귀공명 쓰잘디기 웁다/ 녹수청산 흐르는 물도 때가 되며는 창해(滄海)루 가구/ 청산속이 크는 남그(木)두 생로병사를 못 면하느니/ 흉중이다 욕심 늑쿠(넣고) 이 금 저 금 그어/니 것 내 것 챙겨가며 어느 천년이 번민을 털구/ 부귀 공명을 논(論)할 손가/ 가슴속에 들어 있는 욕심 보따리를 끄집어 내여/ 스르르르르릉이 풀어놓면 너두 편쿠(편하고) 나두 편쿠/ 한두 웂이(없이) 편할기요/ 분별 웂는(없는) 욕심으루 충당질을 하다보면/ 천리 번민 만리 고통 씻을 날은 아니 오리라.
여보시요 벗님내덜(들) 이 내 한말을 들어보오/ 부귀란 것이 무엇인가/재물 산처럼 쌓아두고 고루거각 높이 짓고/ 산해진미(山海珍味) 전벌리고 미인을 다려(데리고) 논다한들/ 손가락 끄트머리에(끝에) 티눈 하나 들어 있어/ 욱신욱신 쑤셔대면 눈에 들것 하나 웂구/ 자손두어 앙천 불귀 하날(하늘) 우러러 올려볼 때/ 일생지기 생각하구 내 살어온 날 둘러볼 때/ 부끄럽지 아니함이 부귀중에 부귀로다.
공명이란 또 무엇인가/ 이름 슥자(석자) 바로 세워 천년 만년 보내고자/ 허리 세운 고집으루 한평생을 살어갈제 /나물 먹구 물마시구 팔을 굽혀 누운 모양으루다가/ 욕심 웂이(없이) 살어지는 공명지심(公明之心)을 아니나 찾구/ 탐욕한 권력을 쌓아놓구/ 잘난 놈덜을 종으루 부리구 농사꾼덜 홀대하면/ 어느 늬가(누가) 칭송하여 이름 슥자 불러줄까/ 어허 둥둥 내 벗님네 사람속에 사람난다/ 부귀공명 바라거든 청산속에 흐르는 물을/ 가슴속에 흘려들어 번민을 씻어내구/ 욕심자락 풀어에라/ 드는 길이 삼천리라면 나는 길두 삼천리니라.
당초의 창자 이강습이 1968년에 사망하여 아들인 이걸재가 1997년부터 소리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판소리 중고제의 본향인 공주시 일원에 성행하였던 단가의 전형을 알 수 있는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