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7023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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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Legend of Gomanigogae Pas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 나성리 |
시대 | 고대/삼국 시대 |
집필자 | 박종익 |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 나성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지명 이야기.
「고마니고개전설」은 애지중지하던 외아들이 고개를 넘어가서 돌아오지 않자 ‘모든 것이 고만이다’라는 뜻으로 명명되었다는 지명유래담이다.
1992년에 공주문화원에서 간행한 『공주민속』에 실려 있는데, 이는 1973년에 임헌도가 지은 『한국전설대관』에서 옮겨온 것이다.
옛날 백제시대 때 나성리에 외아들을 가진 다섯 집이 있었다. 나당연합군과 백제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자 이 마을의 외아들 다섯이 전쟁에 소집되었다. 다섯 집의 외아들들은 마을 앞 고개를 지나 전선으로 나갔다. 그 후 외아들을 싸움터로 보낸 부모들은 밤마다 산신께 기도드리며 살아서 돌아오기를 기원하였다. 오랜 전쟁을 치른 끝에 백제는 멸망하였다. 전쟁이 끝나자 출정했던 장정들은 각기 자기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나성리에서 간 다섯 집의 외아들들은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질 않았다. 부모들이 매일같이 산에 올라가 혹시나 하고 기다리지만 끝내 소식이 없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부모들은 하나 둘 병들어 죽고 말았다. 이러한 연유에서 마을 사람들은 외아들들이 넘어간 고개를 ‘고마니고개’라 불렀다. 고개를 넘어간 사람들이 죽어서 영영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이 고만이다’라는 뜻으로 그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
「고마니고개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자식의 출전과 부모의 기다림 등을 들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의 출전이 고개를 통하여 갔다는 점과 부모의 기다림 또한 고개라고 하는 점에서, 돌아오지 않음을 빗대 ‘고마니’란 고개 이름이 연유하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