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소장되어 있는 1507년(중종 2)과 1625년(인조 3)에 간행된 공신 녹권.

[개설]

공주순천박씨공신녹권2책은 계룡면 양화리에 세거하는 순천박씨가에 소장되어 있는 『십공신회맹록(十功臣會盟錄)』1책과 『정사원종공신녹권(丁巳原從功臣錄券)』1책 등 2책을 가리킨다.

[제작발급경위]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순천박씨가는 중종반정의 주체인 박원종(朴元宗)[1467~1510]의 사촌인 박이검(朴而儉)의 후손들이다. 박이검은 청도군수로서 사촌 박원종과 함께 중종반정에 참여하여 정난공신에 올라 공신 녹권을 받았다. 이때 박원종을 포함하여 순천박씨 가문의 박이검, 박이온과 박이검의 아들 박기손, 박인손이 함께 수록되었다. 후에 박이검은 공조판서에 증직되고, 순성군에 봉해졌다. 시호는 양평이다.

박이검의 아들 박인손(朴麟孫)[1498~1553]은 정난공신의 자제로서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에 세거하던 진주정씨 정세규의 사위가 되어 양화리에 이거하여 터전을 마련하였다. 박인손의 입향으로 순천박씨들은 양화리에 터를 잡았고, 그 후손들은 상당한 번성을 이루었다. 박이검, 박인손, 박정제, 박계창 등은 『공산지(公山誌)』에서도 그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박인손의 손자 박정제(朴廷濟)가 할아버지에 이어 녹권을 받았다. 박정제는 음서로 참군(參軍)을 지내다가 1624년(인조 2) 이괄의 난이 일어나자 어가를 호종하여 공주에 이르렀는데, 인조의 어가가 공산성(公山城)으로 들어서려고 할 때 금강을 건널 배가 없자 박정제가 벗은 몸으로 얼음을 깨 어가가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하여 원종공신(原從功臣)에 올라 공신 녹권을 받았다.

[형태]

공주순천박씨공신녹권2책은 『십공신회맹록』[1507년(중종 2)] 1책과 『정사원종공신녹권』[1625년(인조 3) ]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십공신회맹록』은 523장 1책의 완질본이며, 활자본이다. 장정법은 선장본이다. 표제는 ‘중종조녹권명량록(中宗朝錄券明良錄)’으로 되어 있다. 『정사원종공신녹권』은 433장 1책의 완질본이며, 활자본이다. 장정법은 선장본이다. 표제는 ‘인조조녹권대여록(仁祖朝錄券帶礪錄)’으로 되어 있다.

[구성/내용]

『십공신회맹록』은 1507년(중종 2) 9월 왕이 개국·정사·정란 등 10공신 및 그 자손들과 함께 모여 조선 왕실에 대한 충성을 맹세한 내용을 적은 것이다. 『십공신회맹록』에는 박원종을 비롯한 순천박씨 가문의 박이검·박이온·박기손(朴麒孫)·박인손이 정국공신 자(子)로 수록되어 있다. 『정사원종공신녹권』은 1625년(인조 3) 인조반정에 공을 세운 정사공신(靖社功臣)과 정공신(正功臣)의 자제 및 사위 또는 정공신을 따른 원종공신에게 내린 공신녹권으로, 왕이 박정제에게 발급했던 공신 녹권이다. 녹권에는 ‘전참군(前參軍) 박정제(朴廷濟)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현황]

공주순천박씨공신녹권2책은 2000년 9월 20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375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 제2021-141호 「문화재 지정[등록]번호 삭제 및 문화재명 표기 방식 변경 고시」에 따라 문화재 지정번호가 삭제되었다. 2024년 5월 17일 국가유산청의 「국가유산기본법」 시행에 따라 충청남도 문화재자료에서 충청남도 문화유산자료로 변경되었다.

[의의와 평가]

계룡면 양화리 순천박씨 집안은 박이검과 박정제가 공신 녹권을 받아 『공산지(公山誌)』에도 수록되어 있으며, 그 자제들이 벼슬을 받는 등 국가로부터 충신으로 인정받은 가문이고, 『십공신회맹록』과 『정사원종공신녹권』은 순천박씨 가문의 충신 사적을 전해 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