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31009 |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성내면 신성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경숙 |
전라북도 고창군 성내면 신성리 고암산의 각시앙골에 있던 각시샘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신성리의 고암산 바로 아래 칠성동마을에 1970년대까지 각시샘이 있었다. 지금은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 있다. 고암산 아래를 ‘각시앙골’이라고 불렀던 것으로 보아 오래전부터 각시샘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때 없앴다고 전한다. 각시샘에서 물을 마시면 자손이 번창한다고 하여 칠성동마을을 지나는 보부상들이 즐겨 마셨다고 한다.
「각시샘」은 2009년 간행된 『고창군지』와 2014년 편찬된 『성내의 역사와 문화』에 수록되어 있으며, 2020년 6월 18일 신성리 주민 노영열[남, 60대]에게서 채록하였다.
칠성동마을에서는 전주 이씨와 수원 백씨, 평해 황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살아왔다. 이들 문중에서는 효자, 효부, 열녀가 많이 배출되었다. 어느 집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찍 부모를 여의고 성년이 된 한 규수가 혼례를 치렀다. 혼례를 마치고 시댁으로 가는 중 신부를 태운 가마가 고암산 중턱에 이르러 잠깐 쉬고 있었다.
가마가 다시 발길을 재촉하며 고암산 중턱을 질러가기 전이었다. 규수가 가마 창문을 열자 고암산이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규수는 자기도 모르게 “산이 둥둥 뜬다.”라고 말했고, 가마꾼들이 그 말에 고암산을 보느라 그만 헛발을 디뎌 가마가 넘어지고 규수는 중턱 아래에 있는 샘에 빠져 죽었다. 그 뒤로 사람들은 이 우물을 각시샘이라고 하였다.
고암산은 ‘둥둥바우’, ‘둥둥산’으로 불릴 만큼 크고 높았다. 칠성동마을 아낙네들이 고암산 아래 샘에서 목욕을 하다 샘물에 비친 고암산이 둥둥 떠 있는 것처럼 보여서, 놀라서 소리를 쳤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줄포에서 정읍과 순창을 오가던 보부상들이 이 각시샘에서 물을 마시면 자손이 번창한다고 하여 꼭 물을 마시고 지나갔다는 이야기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