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8016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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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初八日 |
영어음역 | Chopail |
영어의미역 | Eighth Day of the Fourth Lunar Month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고창군 |
집필자 | 임세경 |
전라북도 고창 지역에서 음력 4월 8일 석가모니의 탄생일에 지내는 세시 풍속.
음력 4월 8일 초파일은 부처님오신날로 많은 사람들이 절에 가서 연등을 단다. 초파일의 연등회는 오늘날 성대하게 벌어지는 의식이며, 주로 여자들이 참여하여 집안 식구들의 무병과 성공을 염원한다.
『고려사(高麗史)』에 의하면, 연등 행사는 정월 대보름에 하던 것을 고려 고종 때 권신 최이[1356~1426]가 초파일로 옮겼다고 한다. 『경도잡지(京都雜志)』,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등 조선 후기의 기록을 보면 불교와 관련된 초파일이 우리의 민속 행사와 접목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고창군 고창읍에서는 절에 가서 연등을 달고 가족들의 안녕을 위하여 불공을 드린다. 절에 갈 때는 초와 쌀[공양미], 돈 등을 가지고 간다. 불교 신자가 아닌 사람도 연등을 구경하기 위해 절에 가기도 한다. 고창군 성내면에서는 각 가정에 따라 절에 가서 연등을 달고 불공을 드린다. 연등에 불을 켜 놓으면서 집안 식구들의 무사태평을 염원한다.
고창군 성송면에서는 절에 가서 등을 달고 가족들의 1년 무사를 위하여 불공을 드린다. 고창군 해리면에서는 예전에 서당이 있었을 때에는 서당에도 등을 달았다. 서당 앞에 긴 장대를 세우고 등을 달며, 장대에서 서당의 처마까지 줄을 이어서 학생들이 각자의 등을 달았다. 또 각 가정에서 등을 달기도 했으며, 배를 가진 사람은 배에 등을 달거나 횃불을 피워 풍어를 기원했다.
초파일에 연등을 달기 위해 촛불을 켰을 때 그을음이 많이 나거나 흔들리고 불이 꺼지면 그 사람의 한 해 운세가 좋지 않고, 반대로 불이 잘 붙으면 운세가 좋다고 여긴다. 또한 초파일에는 절에서 탑돌이를 하기도 한다. 각각의 소원을 빌면서 탑을 도는 것이다. 탑돌이를 할 때 불교 음악으로 범패가 연주되기도 하지만, 삼현육각이 등장하여 민속이 의식화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