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8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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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倉洞驛-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여진 |
저자 생년 시기/일시 | 1966년 - 「창동역 비둘기」 저자 차창룡 출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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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찬|간행 시기/일시 | 2002년 - 「창동역 비둘기」 시집 『나무 물고기』[문학과 지성사]에 수록 |
배경 지역 | 창동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 |
성격 | 시|자유시 |
작가 | 차창룡[1966~ ] |
시인 차창룡이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역 역사에 서식하고 있는 비둘기를 관찰한 내용을 형상화한 자유시.
「창동역 비둘기」는 시인 차창룡[1966~ ]이 지은 작품으로, 서울특별시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서울 지하철 1호선 창동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시인은 「창동역 비둘기」에서 창동역의 역사 안을 활보하고, 때로는 역사에서 죽음을 맞이하기도 하는 비둘기의 모습을 관찰하여 이를 시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창동역 비둘기」는 전체가 1연으로 되어 있는 자유시이다.
청량리역이나 서울역 영등포역에 둥지를 튼 사람들처럼 1호선 창동역에는 비둘기들이 둥지를 틀었다오/ 나는 가끔 창동역의 주인은 비둘기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오/ 그도 그럴 것이 1호선 창동역을 볼작시면 철근 사이사이/ 비둘기들이 올망졸망 모여 앉아 똥을 싸거나 사랑을 나누거나/ 가끔씩 바닥에 내려와 모이를 쪼아 먹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마치 태곳적부터 그들이 여기서 살았던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오/ 그들은 청량리역이나 서울역 영등포역에 둥지를 튼 사람들처럼/ 세월이 흘러도 늘 거기 있을 것 같은 영원불멸의 존재/ 아 그리하여 나는 이 영원한 존재를 향해 예배한다오 예배하다가 보면/ 한 번도 씻지 않은 그들의 몸에서 기어 나온 시궁창 냄새가 나의 몸으로 흘러 들어오고/ 내 몸 속에 이미 들어온 냄새를 피하려고 나는 얼른/ 열차 속으로 숨어들고 만다오 그러나 비둘기들을 사람들은/ 평화의 상징이라고 한다오 아 이런 노래가 있다오/ 비둘기처럼 다정한 사람들이라면 철근으로 지은 튼튼한/ 그런 집을 지어요 기적 소리 요란한 기찻길 따라/ 새똥이 온통 질펀한 난간 사이로/ 해가 갔다가 오고 달이 왔다가 가고 별이 조용히 쉬었다 가고/ 아무리 험상궂은 사람이 다가와도 쉬 도망하지 않는 비둘기/ 생각해 보면 비둘기는 평화로운 동물임에 틀림없기도 하다오 기차에 치어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화가 유지되는 걸 보면/ 평화의 상징임에 틀림없다오 나는 오늘도 피 묻은 창동역에서/ 니르바나에 잠겨 있는 비둘기들을 보았다오.
「창동역 비둘기」의 특징은 창동역에 서식하고 있는 비둘기 떼의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작가는 평화의 상징이라고 여겨지던 비둘기 떼가 창동역을 잠식해 오염시키고 있는 상황과, 사람이 아닌 비둘기가 창동역의 주인이 되어 버린 현실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창동역 비둘기」는 창동역에 서식하고 있는 비둘기 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제시함으로써, 비둘기 같은 자연물에 평화라는 개념을 입혀 놓고 진짜 평화를 위한 일에는 무관심한 인간들의 삶을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