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901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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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척취 놀이,척타 놀이,타척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서울특별시 도봉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경호 |
서울특별시 도봉구 지역에서 긴 막대기로 짧은 막대기를 치거나 튀기면서 노는 놀이.
자치기 는 도봉구 지역의 남자아이들이 정해진 순번에 따라 적당한 길이의 긴 막대기로 짧은 막대기를 쳐서 날아간 거리를 재어 승부를 정하는 민속놀이이다. 자치기의 말의 구조는 ‘자’와 ‘치기’의 합성어로서, ‘자로 치는’ 놀이라는 뜻이다. 이 ‘자’는 긴 막대기와 짧은 막대기를 가지고 놀 때 거리를 재어 점수를 삼는 기준으로 긴 막대기를 쓰기 때문에 ‘자치기’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자치기 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는데, 1936년에 조사된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1891~1968]의 『조선의 향토 오락』에서는 척취(尺取) 놀이, 척타(尺打) 놀이, 타척(打尺)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자치기 는 길이 20~30㎝ 가량의 긴 막대기와 5~10㎝ 가량의 짧은 막대기 각각 1개씩 2개를 가지고 하는 놀이이다. 자치기는 땅을 파거나 땅에 선을 그려 놓고 하는 놀이로, 막대기를 쳐서 보낼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 있으면 좋다.
자치기 의 대략적 놀이 방법은 다음과 같다. 둘 또는 그 이상의 어린이들이 편을 지어 땅바닥에 원을 그려 놓고 긴 막대로 짧은 막대를 쳐서 날려 보낸다. 또는 땅바닥에 홈을 파고 홈 위에다 짧은 막대기를 가로로 얹어 놓고 긴 막대기로 쳐 날려 보내기도 한다. 원 또는 홈의 앞 적당한 거리에서 이것을 받거나, 받지 못하면 주워서 원에 던진다. 서로 정한 약속에 따라 긴 막대기로 짧은 막대기를 때려 올려 한 번 또는 그 이상을 튕겨 쳐서 날려 보낸다. 이것을 상대방이 공중에서 잡게 되면 편을 바꾸게 되고, 못 잡으면 날아가 떨어진 짧은 막대기와 원, 홈까지의 길이를 긴 막대기로 한 자, 두 자 재어서 자수의 내기를 한다.
자치기 놀이는 대체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지방에 따라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기도 하다. 주로 명절, 절기에 아이들이 모여서 놀기도 하지만, 세시에 구애받지 않고 하던 놀이이다.
과거에는 자치기가 남자아이들이 흙 마당이나 운동장 등에서 주로 즐기던 놀이였다. 그러나 흙 마당이 줄어들고 다양한 장난감이 보급됨으로 말미암아 요즘은 어린 아이들이 하는 것을 거의 볼 수 없는 실정이다. 도봉구에서도 자치기는 많이 행해지던 놀이였으나 현재는 평소에 놀이하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자치기는 이제 설이나 추석[한가위] 등 명절에, 또는 민속놀이와 관련한 행사에서 행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