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4012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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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媤- |
영어공식명칭 | Sijipsali Norae |
이칭/별칭 | 시집살이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충청남도 당진시 고대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윤성의 |
채록 시기/일시 | 1982년 - 「시집살이 노래」 채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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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록지 | 시집살이 노래 - 충청남도 당진시 고대면 |
성격 | 부녀요 |
형식 구분 | 독창 |
충청남도 당진시에 전해 오는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표현한 부녀요.
옛날의 시집살이는 힘들고 서럽고 외로운 생활이었다. 낯설고 사람 선 섬 같은 시집에 내 편은 아무도 없고, 어렵고 무섭고 두려운 사람들에 둘러싸여 그야말로 새댁이 섬이 되는 생활이다. 이 사람 눈치 저 사람 낯빛을 살펴 가며 살얼음 밟는 듯 아슬아슬한 날들의 연속이다.
오죽하면 시집살이는 귀머거리 삼 년, 장님 삼 년, 벙어리 삼 년이라고 했을까. 보아도 못 본 체, 들어도 안 들은 척, 입은 꾹 다문 채, 그러니 속은 얼마나 타들어 갈 것인가. 그렇다고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는 생활이 시집살이였다.
그렇다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공간이라도 있었을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민요에 비해 「시집살이 노래」는 흔치 않다.
「시집살이 노래」는 1982년에 당진에서 채록하여 『당진군지』(당진군, 1983)에 수록하였다.
「시집살이 노래」는 혼자 시름에 겨워 부르는 독창 형식이다.
1.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떠한가/ 아이구야/ 고추 같은 다홍치마/ 눈물 닦다 다 삼았다/ 깨끼 깨끼 깨끼적삼/ 북두 명주 깃을 달고/ 달밤 초로 고름 달아/ 새벽달이 열이렛날/ 은 다리미 얻어다가/ 살곰살짝 다려서로/ 개랴 하니 손때 묻고/ 입을랴니 몸때 묻고/ 횃대 끝에 달아 놓고/ 들며 날며 보쟀더니/ 열 살 먹은 시누이가/ 발기발기 찢어 놨네/ 천석을 바라고 내가 왔니/ 만석을 바라고 내가 왔니/ 샛별 같은 네 오래비 하나 바라고 왔더니/ 얼떨떨 거리고 나 돌아간다
2. 형님 온다 성남 온다/ 분고개로 성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성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떻던가/ 이애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배추 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심기/ 밥 담기도 어렵더라/ 두리두리 두리 소반/ 수저 놓기 어렵더라/ 오리 우물 길어다가/ 십리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의 자리 걷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시아버지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지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서 하나 할림새요/ 시누이 하나 뾰죽새요/ 시아주비 쁘릉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귀먹어서 삼 년 새요/ 눈 어두어 삼 년 새요/ 말 못해서 삼 년이요/ 석삼년을 살고 보니/ 배꽃 같은 요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백옥 같은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치마/ 눈물 씻기 다 썪었네/ 울었던지 말았던지/ 베개 너머 소이졌다/ 그것도 소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쌍쌍이 떠돌아 오네
옛날에는 시집살이가 혹독하여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 소경으로 3년을 살아야 한다고 할 만큼 하고 싶은 말 못하고, 눈에 거슬리는 것도 못 본 체하고, 귀에 거슬리는 말도 못 들은 척하고 살아야 했다고 한다. 이 노래도 그러한 정황을 넋두리처럼 혼자 읊조리는 민요다.
요즘은 결혼한 여성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물론 여타의 사회적인 관계들도 이 노래에 등장하는 상황과는 많이 달라졌으니 자연스레 「시집살이 노래」도 불리지 않고 있다.
「시집살이 노래」를 통해 우리 선대 여인네의 시집살이 서러움을 음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