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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049
한자 大邱-, 大邱 移住勞動者 -
분야 정치·경제·사회/사회·복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주연

[정의]

대구광역시에서 근로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생활상.

[개설]

대구광역시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달서구는 성서산업단지,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근로자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며, 종교 기관을 중심으로 이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낯선 나라, 익숙한 도시]

1986년 아시안게임 이후 3D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을 위하여 입국하기 시작한 외국인근로자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의 취업 형태 또한 일반고용허가제로 취업한 외국인근로자, 비전문 취업, 연수 취업, 내항 선원, 특례고용허가제에 의한 취업자, 산업연수 외국인근로자 등 종류가 다양하여졌다. 특히 2003년 8월, 「외국인 근로자의 고용 등에 대한 법률」이 제정되며 2004년 8월 시행한 고용허가제도 정착과 더불어 국내의 외국인노동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주노동자가 늘어나는 추세만큼 관계 기관의 수는 재빨리 늘어나지 못하였다. 이에 그 틈새를 종교기관 또는 비영리 민간단체들이 채우게 되었다. 지역의 경우 외국인근로자에 대한 지원은 주로 종교, 노동, 시민단체 등 비정부기구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대표적인 단체는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대구광역시 중구 남산4동 2635-5 대구구민교회 내], 성서이주노동자센터[달서구 이곡동 1000-71],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달서구 진천동 682-1], 대구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달성군 다사읍 매곡리 1546-8], 대구근로자의 집[중구 태평로3가 171-1] 등이다. 이들 민간단체들은 합법, 비합법 근로자 구분 없이 임금체불, 산업재해, 인권침해, 신앙문제 상담과 교육, 문화행사, 쉼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인근로자의 현지 적응을 뒷받침하여 왔다.

외국인근로자 자력 정착에 필요한 내부 안전망 기능은 출신국별로 형성된 공동체가 담당한다.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네팔, 필리핀, 파키스탄, 베트남 근로자 공동체는 비교적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의 사례를 살펴보면,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는 본리네거리에서 남대구IC 가는 길, 장기동 방향으로 건너편에서 찾을 수 있는데, 호소할 곳 없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외국인근로자들은 월급을 못 받아서, 일하다 다쳤는데 보상을 받지 못하여서, 미등록이라고 퇴직금을 받지 못하여서, 같이 근무하던 한국 상사에게 폭력을 당하여서, 아프지만 일반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없어서 상담소를 찾는다. 그리고 가족 간의 갈등이나 폭력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들도 상담소의 문을 두드린다. 낯선 이국땅에서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들의 어려움을 들어 주고 해결하여 주기 위하여 노력하는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는 2006년 개소 이후, 연간 1만여 명과 만남을 가져 왔다. 한번 인연을 맺은 이들이 통역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고 매월 회비를 보내기도 하여 선순환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노동 인권 상담 외에도 명절 행사와 체육대회, 성탄절 축제, 여름캠프 등을 지원하고 한글문화교실, 각국 공동체 모임 지원 프로그램, 동아리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매주 일요일에는 전문의들이 무료 진료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달서구 본리동에 있는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외국인노동상담소에서는 대구 지역 외국인근로자를 대상으로 고충민원 순회상담을 실시한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조사관을 비롯하여 변호사, 공인노무사,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등으로 구성된 순회상담반 10명이 임금체불, 산업재해, 폭행사건 등에 관한 법률상담 및 민원접수를 하고 있다.

[대구의 이태원, 달서구의 이주노동자 실태]

대구광역시 달서구는 2013년 현재 인구 62만 명에 달하는 대도시권으로서 대구의 신흥 발전 지역이며, 도시계획 체계로도 대구의 3개 부도심 가운데 하나이다. 그중에서도 성서 지역은 전국 단위에서도 눈에 띌 만큼 외국인주민 비율이 높다. 성서공단과 아울러 2만 6000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하는 계명대학교의 메인 캠퍼스가 있어 외국인 유학생이 대구에서 가장 많은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성서 지역의 경제적 기반은 두터운 소비 유통 구조와 더불어, 동남권 최대 규모인 성서공단의 제조업이다. 1988년 지방공단 지정 이후 2,000여 업체가 입주한 성서공단 덕분에 경제적 기반이 탄탄하여진 반면 환경오염, 교통 혼잡 등 역기능도 상당하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성서 지역은 대구광역시와 달서구의 커다란 자산인 동시에 경제사회적 부담이기도 하다.

성서공단 지역은 특히 법무부가 전국 52곳의 외국인 밀집지역 중 특별관리지역으로 집중 관리하는 6곳 중의 하나이다. 2007년 현재 법무부에 따르면 외국인 특별관리지역은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동,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남양주시 화도읍 성생공단, 경기도 연천군 청산농장,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구공단,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서공단 등이다. 성서산업단지의 이른바 3D 업종에는 외국인노동자를 고용하는 비율이 계속 늘어 가는 추세이다. 대구광역시의 등록 외국인 전체의 절반 이상이 달서구에서 거주하고 있으며, 달서구에 등록된 외국인노동자는 달서구 거주 외국인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노동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현재 한국 내에서 거주하는 지역인 대구광역시 달서구를 선택한 요인은 높은 임금 때문이고, 근무하는 곳은 50명 미만 사업체인 소기업이 가장 많았다. 대부분의 이주노동자는 한 사업체 내에서 10명 이내로 근무하였다. 이주노동자의 가장 큰 어려움은 서툰 한국어와 작업 방식의 차이였다. 이주노동자가 겪는 어려움은 자칫하면 생산성 저하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주노동자의 직장 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서는 본국에서의 직종과 유사한 직종에 배치시켜야 하고, 작업을 하기 위한 기초적 기술 교육 및 한국어 교육이 병행되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달서구에 근무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달서구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먼저 입사한 이주노동자들의 소개가 가장 많았다. 이주노동자들은 직장 내 같은 일을 하는 한국인 동료보다 낮은 대우와 낮은 임금, 많은 업무량과 작업 시간 등 열악한 조건을 지니고 있다. 달서구의 이주노동자들은 대체로 공동체 커뮤니티에서 취업 관련 정보를 많이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 이주노동자는 지역사회에서 월급의 20~29%를 소비하는데, 주거비의 비율이 높았다. 주거지의 위치는 대체로 직장 주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달서구는 외국인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시책과 편의시설을 갖추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법제도적 보장을 위하여 「외국인 주민 지원 조례」를 제정하였으며, ‘외국인 주민 지원시책 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하였다. 또한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설립하여, ‘다문화협동조합’ 등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하여 애쓰고 있다. 한편, 대구은행은 성서 지역에 외국인근로자가 증가함에 따라 도심의 교동점에 있던 ‘외국인 근로자 일요일 외화송금 점포’를 2011년 3월 성서네거리의 성서지점으로 이동하였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어, 영어, 중국어 도우미도 배치하고 있다.

또한 달서구는 이주노동자의 유입이 가장 많은 곳답게 아시아마트, 베트남식당 등이 여럿 자리하고 있고, 이들 업체들은 이주민 공동체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계명대학교 근처인 달서구 신당동에 있는 와룡시장은 사탕수수 주스, 두리안 등을 판매하여 주민들에게는 이색적인 체험을, 이주노동자들에게는 친근한 풍경을 제공한다.

[마음의 고향, 종교]

새로운 사회적 관심사로 등장한 외국인노동자 문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주노동자 문제는 거시적으로 볼 때 국제 노동력 이동, 지구적 자본주의화와 맞물려 움직이고, 한 국가의 축적 체제 및 지역 발전 전략과 상호작용한다. 외국인 산업연수생제도나 고용허가제 등 각종 법제도와도 맞닿아 있다. 또한 미시적 차원에서 외국인노동자 개인의 삶과도 떼어 놓을 수 없어 정체성이나 적응 등의 문제를 낳는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다문화 지원 사업에서 종교 기관의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이주민들이 친목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가장 많이 찾는 기관이 종교시설이다. 아울러 복지를 비롯한 각종 지원 사업이 종교 기관에 의하여 이루어질 경우 그 효과가 증폭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외국인근로자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민간단체들은 외국인근로자가 피해를 입었을 경우 구제받을 수 있는 방법을 무료로 상담하여 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한국어, 컴퓨터, 노동법, 산업안전 교육, 건강 분야 교육 프로 그램을 진행하고, 각종 문화 행사를 개최하거나 지원하는 등 다문화 교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종교 기관은 선교와 포교활동을 기반으로 하여 상담, 교육, 각종 행사 및 공동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외국인 인력 제도 개선 활동, 국내외 외국인근로자 지원 단체 간 연대 등을 통한 외국인근로자 권익보호 활동, 각종 관련 연구 및 언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구 지역의 대표적인 외국인 지원 종교 기관으로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 성서이주노동자센터,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 등을 꼽을 수 있다.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대구광역시 남구 대명동 계명대학교 근처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구구민교회의 김경태 목사가 대표로 활동한다. 상담, 교육, 쉼터, 문화에 관련된 행사 지원 등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구 외국인 선교사 저택을 활용하여 쉼터를 제공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에 위치한 성서이주노동자센터는 성서공단노동조합 이주사업부에서 외국인근로자 관련 활동을 특화시켜 2004년 상반기에 설립하였다. 민주노총 평등노조 이주지부와 함께 외국인근로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하여 조합원에 대한 상담, 교육, 쉼터 제공, 문화 활동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무료진료소 등을 정기적으로 열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외국인노동자 인권 보호 활동과 권리 확보를 위한 연대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대구외국인근로자선교센터는 달서구 진천동에 있으며, 대구외국인노동상담소에서 함께 활동하던 박순종 목사가 2004년 독립하여 종교, 상담 분야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는 곳이다. 교육 활동은 생활 적응에 필요한 한국어교실, 정보화교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외국인근로자 무료진료소 또한 운영하고 있다.

대구광역시의 외국인노동자 중심의 종교 기관들은 한국 교회가 주로 사용하는 공격적 선교 방식이 아닌 문화적 선교 방식으로 접근한다. 이로써 어려움에 봉착한 외국인들의 이웃으로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외국인노동자 쉼터 건립을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하여 아시아 음식 바자회를 열거나 성탄절 한마당 잔치를 갖는 것이다.

[대구라는 제2의 고향]

대구광역시에 외국인 근로자가 일하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구에 가장 먼저 정착한 외국인근로자는 중국인 노동자들이었다. 중국인 노동자들은 1905년 서울-부산을 잇는 경부선 철도가 개통된 무렵 대구로 이주하여 왔다. 대구에 둥지를 튼 화교들은 양조장이나 벽돌 공장, 음식점 등 다양한 업종에 종사하였다.

대구의 화교들은 초기에는 대구의 중심가였던 종로 거리에 많이 모여 살았다. 1907년 대구읍성이 완전히 철거되고 난 후 이 거리에 들어선 많은 상점들 중에는 중국인 가게가 많이 있었다. 대구의 화교들은 대대로 물려받은 중국 고유의 풍속과 전통을 지켜 나가면서 대구 역사의 일부가 되었다. 지금도 종로 거리에서는 해마다 대구화교중화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대구화교중화문화축제는 대구에 정착한 중국인의 역사와 그들의 전통문화를 기념하는 행사로 거리 퍼레이드에서 중국 전통 춤인 사자춤, 용춤을 구경할 수 있다. 또한 종로에는 중국인 학생들이 공부하는 대구화교소학교가 있고,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 음식점 가운데는 대구의 맛집으로 소문난 곳들도 많다.

대구의 외국인근로자 정책은 화교가 정착한 예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대구의 외국인근로자들은 국적별로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리랑카 등 아시아 출신이 대부분이며, 주로 성서를 비롯한 산업단지 지역의 섬유, 기계금속, 자동차부품 분야 영세 사업장에 종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어 지도, 예술·흥행, 첨단 산업 분야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다. 성서산업단지 등 인력난을 겪는 기업들이 많아 임시 외국인근로자나 이주노동자들의 유입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구광역시와 관계 기관에서는 이주 노동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한국어 교육, 상담, 일반 정보 서비스, 직업 훈련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은 많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근로자들은 대부분 정보 부족과 한국어 언어장벽 등을 호소하고 있다. 외국인근로자의 심각한 부적응이나 소외는 단순히 개인적 고통에 그치지 않고 지역 발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지역 외국인근로자 인권 신장이나 복지 서비스의 질적 제고 등은 대구광역시의 도시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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