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대구 출신의 문관.

[가계]

서거정(徐居正)[1420~1488]의 본관은 대구(大丘)이며, 초자(初字)는 자원(子元)·강중(剛中)이고, 호는 사가정(四佳亭) 또는 정정정(亭亭亭)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서익진(徐益進)이고, 할아버지는 호조전서 서의(徐義)이다. 아버지는 안주목사 서미성(徐彌性)이고, 어머니는 대사헌 권근(權近)의 딸 안동권씨(安東權氏)이다. 부인은 군사 김여회(金如晦)의 딸 선산김씨(善山金氏)이며, 아들은 군수를 지낸 서복경(徐福慶)이다.

[활동 사항]

서거정은 1420년(세종 2)에 태어났다. 태재(泰齋) 유방선(柳方善)[1388~1443] 문하에서 수학하였고, 1444년 문과에 급제하여 사재감직장으로 관직 생활을 시작하였다. 1458년(세조 4)에 문신 정시에 우등하여 예조참의에 올랐다. 1460년 이조참의와 형조참판을 지냈고, 1463년에는 대사헌이 되었다. 1464년에는 어제(御製) 시문들을 수집하였다. 1466년 『경국대전(經國大典)』 수찬에 참여하였으며, 1467년 형조판서·예문관대제학·공조판서를 역임하였다. 1468년 세자좌부빈객·한성부윤을 지냈고, 1469년에는 호조판서로 있으면서 『경국대전』을 완성하고 서문을 지었다.

서거정은 1471년(성종 2)에 순성명량좌리공신(純誠明亮佐理功臣)에 녹훈되고 달성군(達城君)에 책봉되었다. 이후 판의금부사·대사헌·우참찬·좌참찬·우찬성·홍문관대제학을 거쳐 1479년 이조판서가 되었다. 1485년에는 세자이사(世子貳師)가 되어 『동국통감(東國通鑑)』을 완성하였다. 1488년 사망하였다.

서거정은 대구광역시의 절경을 7언 절구로 노래한 「대구십경(大丘十景)」을 짓기도 하였는데, 서거정이 꼽은 대구 10경은 금호범주(琴湖泛舟)·입암조어(笠巖釣魚)[북구 침산동]·귀수춘운(龜峀春雲)[중구 대구제일중학교 연귀산]·학루명월(鶴樓明月)[중구 달성관 북편]·남소하화(南沼荷花)[달서구 성당못]·북벽향림(北壁香林)[동구 도동 측백수림]·동화심승(桐華尋僧)[동구 팔공산 동화사]·노원송객(櫓院送客)[북구 팔달교]·공영적설(公嶺積雪)[팔공산]·침산낙조(砧山落照)[북구 침산공원]이다.

[학문과 저술]

서거정의 저술로는 시문집인 『사가집(四佳集)』과 『역대연표(歷代年表)』·『동인시화(東人詩話)』·『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필원잡기(筆苑雜記)』·『동인시문(東人詩文)』 등이 있다. 공동 찬집으로는 『동국통감(東國通鑑)』·『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동문선(東文選)』·『경국대전(經國大典)』·『연주시격언해(聯珠詩格言解)』 등이 있다.

[묘소]

서거정의 묘소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왕림리 산47에 있다. 원래 서울특별시 송파구 방이동에 있었으나 도시계획으로 1975년 6월 13일 왕림리로 이건하였다.

[상훈과 추모]

서거정은 문충(文忠)이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1665년(현종 6) 서성(徐渻)·서침(徐沈)·서해(徐嶰)·서사원(徐思遠)과 함께 구암서원(龜巖書院) 숭현사(崇賢祠)에 배향되었다. 구암서원은 1991년 대구광역시 북구 연암공원로17길 20[산격동 산79-1]에 이전하여 건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