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0013
한자 綠色 大邱- 未來 世代- 傳-
영어공식명칭 A Message from Green Daegu to Future Generation
분야 지리/동식물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대구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주연

[정의]

대구광역시가 추진하여 온 환경 정책의 의미.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

대구광역시는 “일류 녹색도시, 숲의 도시 조성”을 목표로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경관을 창출하려는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1996년부터 추진하고 있으며 2016년도까지 3차 사업을 완료하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차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였다. 1996년부터 2006년까지 11년간 진행된 제1차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에서는 1000만 그루 식수를 목표로 추진하여 1093만 그루를 심었다. 그 결과, 한국조경학회에서 주관하는 제1회 한국조경대상[2001년]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다. 이러한 성과를 전국 광역단체, 기초단체, 연구 기관 등의 단체에서 110회에 걸쳐 벤치마킹하였다.

제2차 푸른 대구 가꾸기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간 400만 그루 식수를 목표로 추진하여, 1208만 그루를 심어 녹지율이 2.5%[14.2㎢] 상향되었다. 생활권 녹지와 공원이 확대 조성되었고, 녹지와 공원을 활용한 휴양 공간도 크게 확대되었다. 그리하여 2011년 환경부·조선일보 주최 제19회 조선일보 환경대상[저탄소녹색대상]을 수상하였고 녹색성장위원회·지역균형발전위원회·행정안전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2011 지역녹색성장우수사례발표대회’에서 대구수목원 조성 사례가 녹색성장위원장상을 수상하였다.

제3차 푸른 대구 가꾸기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500만 그루 식수를 목표로 추진하여 1164만 그루를 심었고, 양적 목표 달성을 넘어 디자인 질을 높이는 녹화사업으로 전환하였으며, 명품 가로숲길 조성, 가로수 수형 특성화 거리[수성로, 공평로 등] 조성, 벽면 녹화, 수경 시설 설치 등 도시열섬현상 완화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다양한 녹화사업과 함께 시민참여형 녹화사업도 추진하였다.

제4차 푸른 대구 가꾸기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1000만 그루 식재를 목표로 하여 2020년 현재까지 975만 그루를 심었다. 저탄소녹색성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미세먼지 저감 및 도시열섬현상 완화를 기대하고 있다.

[녹색도시 대구의 가로수]

1996년 10월 10일 지정된 대구광역시의 심벌은 삼각형을 타원이 감싸고 있는 모습인데, 대구광역시를 에워싸고 있는 산과 강의 자연 이미지를 녹색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이러한 로고 이미지에 맞게 1996년부터 시작된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은 대구를 숲의 도시로 만드는 과정이었고, 그 결과 대구광역시는 전국에서 가로수를 가장 많이 심은 도시, 인구 대비 가장 많은 가로수를 조성한 도시가 되었으니, 서울특별시의 경우 시민 37명당 한 그루인 것과 비교하면 대구광역시는 시민 14명당 한 그루로 2.6배 많다.

대구의 녹색도시 만들기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동대구로에 히말라야삼나무[히말라야시더] 380그루를 심은 것으로 시작한다. 현재 대구광역시 동구 파티마삼거리에서 수성구 두산오거리까지 약 6.7㎞에 이르는 동대구로는 1000만 그루 나무심기로 이름난 대구광역시에서 도 친환경 정책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여기에 심긴 히말라야삼나무는 하늘 높이 뻗는 데다가 사시사철 변함없는 침엽수라 ‘녹색 대구’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여 준다. 특히 동대구로에는 대구의 첫 관문인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 동부소방서, MBC방송국, 대구상공회의소, 대구경북디자인센터, 대구무역회관, 대구경북본부세관, 대구지방법원 등 공공기관과 주상복합아파트, 업무용 빌딩이 줄지어 서 있어, 왕복 16차선 80m 너비의 동대구로에 뻗은 가로수길은 대구의 첫 인상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동대구로는 2000년도 제1회 아름다운숲가꾸기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가 하면 2006년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대구광역시의 가로수 확충 사업은 폭염과 도시열섬현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구에서 가로수로 많이 심은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 한 그루는 15평형 에어컨 열 대를 네 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한다. 실제로 온도를 조사한 결과, 여름철에 가로수가 있는 곳은 가로수가 없는 곳에 비하여 평균 3~7℃ 정도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무더운 여름으로 유명한 대구광역시로서는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여 주는 나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필수적인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타 도시의 한여름 최고기온이 1970년대와 비교하여 2℃ 증가하는 동안 대구광역시의 경우 1.2℃ 하강하였기에 대구광역시의 나무심기는 이미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국립산림과학원의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1㏊의 도시숲에서 연간 168㎏의 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도심의 열기를 낮추기 위하여 시작된 도시숲 정책은 미세먼지까지 걸러내면서 숨쉬기 편안한 도시를 만들어 주고 있다.

2014년 말을 기준으로 대구광역시의 최다 가로수 수종은 전체 가로수의 24.2%를 차지한 은행나무이고 다음으로 느티나무가 21.7%로 두 번째였다. 한때 대구광역시 가로수의 절반을 차지하였던 양버즘나무는 전체의 15.8%로 세 번째 순위를 차지하였다. 가로수 정책 초창기에 외래수종을 심던 대구광역시는 정책적으로 향토수종을 가로수로 권장하여 2014년에는 향토수종의 증가율이 82.5%를 기록하였다. 이로써 1970년대 10여 종이던 대구 지역 가로수는 37종으로 다양화되었다. 이러한 가로수 정책 덕분에 대구광역시에는 전국에 내놓을 만한 ‘그늘 거리’가 넘쳐난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부터 삼덕네거리까지 이어지는 길 양옆으로 아름드리 대왕참나무가 뒤덮고 있다. 경북대학교병원 앞에서 삼덕네거리까지 이어지는 양버즘나무길도 햇볕이 거의 들지 않는 그늘 거리라 여름철 시민들의 숨통을 틔워 주고 있다. 수성구 대우트럼프월드에서 상동교로 이어지는 1.5㎞가량의 상동로 양버즘나무길과 달서구 월곡로에서 달서소방서로 연결되는 900m 길이의 월성로 메타세쿼이어 그늘 거리도 인기다. 앞산순환도로를 따라 심은 이팝나무도 봄이면 도로 양옆을 흰 꽃으로 뒤덮고 여름이면 초록의 잎들이 내놓아 가로수 명소로 꼽힌다.

[버려진 곳에서 발견한 새 생명, 대구수목원]

화려한 도시의 이면에는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쓰레기가 있다. 대구광역시의 쓰레기매립장 또한 시민들에게는 외면하고 싶은 장소였다. 1986년 12월부터 1990년 4월까지 대구 시민의 생활쓰레기 410만t이 달서구 대곡동에 매립되었다. 그 후 별 다른 계획도 없이 십 년이나 방치만 되어 있던 곳에 친환경 생태공간이 조성되었다. 쓰레기매립장을 활용한 전국 최초의 도심형 수목원, 바로 2002년 5월 개원한 대구수목원이다.

대구수목원 자리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 대곡역 인근에 있는 유천네거리에서 앞산순환도로 방향으로 약 1㎞ 떨어져 있어 대구도시철도 건설공사 당시 현장과 가까운 편이었다. 우선 1996년부터 1997년까지 대구도시철도 건설 등에서 나오는 흙를 활용하여 수목원이 설 자리에 평균 6~7m 높이로 흙을 덮었다. 그리고 1997년부터 5년에 걸쳐 도시형 수목원이 조성되었으니, 버려진 토지를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효율적인지 알려 주는 중요한 본보기가 되어 환경부가 자연생태 복원 전국 우수 사례지로 대구수목원을 선정하기도 하였다. 2013년 6월 5일에는 대통령 주재 ‘환경의 날 정부 기념식’을 대구수목원에서 개최하여 정부와 지자체, 시민이 합심하여 만든 생태 휴식 공간임을 입증하였다.

대구수목원은 약 24만 6503㎡ 면적에 침엽수원, 야생초 화원, 화목원, 시목원, 활엽수원, 습지원, 약초원, 선인장 온실, 분재원, 분수대, 산림문화전시관, 죽림원 사잇길, 방향식물원, 괴석원 오솔길, 무궁화원, 염료식물원, 열대과일원, 죽림원 등 스무 개가 넘는 테마 정원을 갖추고 있어 사계절 모두 볼거리가 풍성하다. 여름에는 습지원에 연꽃과 숲이 우거지고, 겨울에는 온실에 선인장이 가득하다. 봄에는 연못과 정자로 꾸며 놓은 길을 거닐 수 있다. 초가을에는 잎의 지름이 90~180㎝나 되는 거대한 접시 모양의 빅토리아연꽃이 핀다. 늦가을에는 국화 축제가 열려 낙엽과 국화의 가을 전시장이 열린다. 이처럼 사시사철 휴식과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 수목원은 무료로 제공되는 숲 해설을 들으며 언제든 둘러보며 나들이하기 좋은 곳이다.

대구수목원은 450종 8만 그루의 나무와 1,300종 27만 포기의 초본류를 통하여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면서도, 더 나아가 우리의 나무 문화와 식물 탐험 등을 주제로 한 학습공간으로서의 기능도 담당하고 있다. 더욱이 콩새, 곤줄박이 등 다양한 동물이 서식하는 모습도 발견된다. 이처럼 대구수목원은 인간이 버린 쓰레기 더미도 노력 여하에 따라 자연이 뿌리를 내린 생명의 땅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알려 주고 있다.

[공원의 새로운 모델, 금호강 하중도]

대구광역시 동구에서 북구 방면으로 흘러 낙동강을 향하는 금호강에는 ‘하중도’라는 섬이 있다. 팔달교노곡교 사이 북구 노곡동에 있는 22만 3800㎡의 섬 하중도는 오랜 기간 500여 동의 비닐하우스로 뒤덮인 버려진 땅이었다. 미관상으로나 환경 차원에서나 볼품없고 삭막하던 하중도는 이제 환경 생태공원으로 변신하였다. 계절에 맞게 코스모스, 갈대, 청보리, 유채꽃 등이 드넓게 조성되어 있고 산책길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바람개비, 허수아비, 솟대, 박 터널 등이 걷는 재미를 주며 인근을 지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하중도의 풍경과 어우러져 동화 같은 느낌을 준다. 무료로 개방된 하중도에는 친구, 연인, 가족 단위의 관광객 위주로 연간 36만 명이 찾고 있다. 특히 금호강 물줄기를 따라 걷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즐비하여 도심 속의 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다. 특히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루어 하중도에는 ‘코스모스섬’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조선 전기 문신 서거정(徐居正)[1420~1488]이 노래한 대구10경 가운데 1경이었던 금호강은 산업화 시대에 생겨난 공단과 아파트 물결로 점차 정취를 잃고 말았는데, 하중도금호강의 수려함을 다시 선사하여 주는 셈이다.

[옥상에도 정원이 있는 도시]

2001년 제1회 한국조경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대구광역시의 녹색도시 만들기 정책은 건물의 옥상으로도 확장되었다. ‘푸른 옥상 가꾸기 사업’을 통하여 2007년부터 2015까지년 공공부문 35개소, 민간부문 224개소의 옥상에 정원을 가꾸는 등 2018까지 500개의 옥상 정원을 마련하였다. 삭막한 옥상을 녹색 정원으로 변신시킨 푸른 옥상 가꾸기 사업은 도시 속 또 하나의 주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옥상을 새로운 녹지공간으로 확보하여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이다. 이를 통하여 외곽 지역보다 2~3° 높은 도심의 열섬현상을 줄여 주는 것은 물론이고 냉난방 에너지를 연간 16.6%까지 줄일 수 있어 에너지도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녹지로 가꾼 옥상 밑의 실내 온도는 여름철에 4°가량 낮고 겨울철에 1°가량 높게 유지할 수 있어 옥상을 푸르게 꾸미는 시민들은 계속 느는 추세다. 회색빛 옥상마저 푸르게 만들어 가는 대구광역시는 민간 부문의 활성화와 시민 참여도를 높이고자 옥상 녹화 사업비의 50~80%를 지원하고 있다. 대구광역시민들은 잔디 정원, 채소 정원, 화초 정원, 혼합형 정원 등으로 푸른 옥상을 가꾸어 자신이 살아가는 도심 속 건물에도 녹지를 확보하면서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열섬현상 완화를 몸소 체험하고 있다.

‘녹색도시 대구’를 더욱 빛나게 한 사업 중에서 ‘담장 허물기’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대구광역시 서구청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담장 허물기 사업의 발원지로 꼽힌다. 1996년 구청의 담장부터 허물며 구청사를 ‘도심 속 소공원’으로 탈바꿈한 것인데 새로 조성한 화단, 분수대, 벤치가 모두 시민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제공되어 입소문을 타게 되었다.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는 1998년부터 담장 허물기 사업을 범시민운동으로 확산하는 데에 앞장섰고 대구광역시민들은 담장을 허물고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이웃에 개방하기 시작하였다. 건물 신축 시에도 담장 대신에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녹색도시 대구’를 만드는 데에 앞장섰다. 대구광역시에 있는 국립대학인 경북대학교 또한 북문에서 복현오거리 방향의 담장 400m를 허물고 이팝나무 등 수목 2,580여 그루를 심어 2,000㎡가 넘는 녹지공간을 조성하였다. 이처럼 대구광역시의 담장 허물기 운동은 새로운 도시 공동체문화를 조성하는 모범 사례로 선정되어 대구와 경북을 넘어 서울, 부산, 대전 등 전국에서 벤치마킹하는 효과를 낳았고, 2002년 고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되기도 하는 등, 대구를 녹색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대표 소재가 되고 있다. 숲의 도시를 조성하고 열린 사회 분위기를 확산함으로써 담장뿐 아니라 마음의 벽 허물기에도 성공한 대구광역시의 환경정책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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