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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당기기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40006065
영어공식명칭 Juldanggigi|Tug-of-War
이칭/별칭 줄다리기,줄땡기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대구광역시 북구|동구|달서구
시대 근대/일제 강점기,현대/현대
집필자 심도희

[정의]

대구광역시에서 매년 정월대보름 무렵에 행하는 민속놀이.

[개설]

주로 중부 이남 지역에서 성행하였던 줄다리기는 한 고을이나 촌락이 동과 서로, 남과 북으로 나뉘어 암줄과 숫줄을 만들어 양편에서 서로 당기는 놀이이다. 주로 마을 사람 전체가 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모여 줄을 당겨 승부를 겨루는 집단 놀이이다. 대구광역시에서는 줄다리기줄당기기 또는 줄땡기기라고 일컬는다.

[연원]

줄당기기는 정월대보름날에 한 해의 풍년을 점치는 농경의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있었다는 기록도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히 오래전부터 줄당기기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상원조에 충청도와 영남 지역의 줄당기기가 기록되어 있다. 농경사회에서 정월 행사로 거행되는 줄당기기의 행위 속에는 풍흉을 점치는 의례로서의 성격, 줄을 농업 신인 용으로 믿는 민간신앙, 여성 편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관념, 성행위의 상징이라는 관념 등이 들어 있다. 편 가름은 대체로 동편과 서편으로 나누는데 동은 수줄, 서는 암줄로 상징되고, 이긴 쪽은 그해 풍년이 들고 나쁜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신앙이 있다.

[놀이 도구 및 장소]

줄당기기는 암줄과 수줄로 구분하여 만든 줄이 있어야 하고, 수줄을 암줄 속에 넣고 나무 빗장을 지를 비녀목이 있어야 한다. 여성 줄인 서부의 줄은 고를 크게 하고, 남성 줄인 동부의 줄은 고 속에 들어갈 수 있도록 작게 만든다. 줄이 크기 때문에 줄 사이사이에 곁줄을 만들어 잡아당기기 좋게 한다. 또 끝에는 꽁지줄이라 하여 가는 줄을 십여 개 만들어 많은 사람이 쉽게 당길 수 있도록 한다. 줄당기기 놀이 장소는 여러 사람 또는 마을 사람 전체가 줄을 당길 수 있을 만큼 넓은 공터에서 행하여진다. 대구광역시에서는 신천 둔치가 대표적인 장소이다.

[놀이 방법]

줄당기기는 좌대와 우대를 만들어 큰 동아줄의 두 끝을 잡아 당기어 승부를 결정한다. 줄의 길이는 40~50m쯤 되며 양쪽의 줄을 제각기 만들어 두었다가 놀이를 하는 날 연결한다. 줄당기기의 시작을 알리면 양편에서 줄을 서로 잡아당긴다. 줄은 암줄과 수줄을 꿰어 고로 고정한 것인데, 줄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수십 가닥의 ‘새끼줄’이 달려 있다. 참여자가 당기는 것은 이 새끼줄이 된다. 편장이라 불리는 지휘자가 기를 휘둘러 힘을 모으기도 하고, 「줄다리기노래」를 부르거나 “영차영차” 기합을 넣기도 한다. 승부는 짧으면 하루, 길면 사흘이 걸리기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 사항]

과거 대구 지역에서는 각 동네에서 줄당기기가 행하여졌다. 북구 침산동줄당기기에서 웃각단[윗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아랫각단[아랫마을]이 이기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그리고 북구 조야동에서는 줄땡기기에서 지는 편이 마을의 다리 놓기 등 부역을 열흘씩 하였다고 한다. 북구 노곡동은 줄을 당기고 난 후 청년들이 ‘기뺏기’를 하였는데, 기를 뺏긴 측에서는 술 한 말, 명태 한 축을 내놓아야 하였다. 동구 불로동은 기를 사서 공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었다. 달서구 월성동은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부인이 줄을 타 넘으면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처럼 줄당기기는 풍농과 대동, 다산, 기복 등을 구현하는 벼농사 문화의 전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현황]

줄당기기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대구 지역에서는 거의 연행되지 않았다. 예전에 신천 상류 쪽에서 동군과 서군으로 나누어 줄당기기를 할 때, 인근 청도군과 달성군 주민들까지 가세하였다고 하나, 이 줄당기기는 1918년 중단되었다. 그러다가 1996년 10월 19일, 제15회 달구벌축제를 맞아 ‘용두방천 큰줄 땡기기’ 행사가 대봉교 아래 둔치에서 약 80년 만에 재현되었다. 신천을 경계로 동군[동구·북구·수성구]과 서군[중구·서구·남구·달서구·달성군]으로 나누어 힘겨루기를 하였다. 대구광역시는 이 달구벌축제에서 줄당기기를 재현함으로써 시민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이고 대표적인 지역축제 종목으로 활성화하고자 하였다. 요즘 줄당기기는 학교의 체육대회나 또는 구민 체육대회 등에서 하나의 경기 종목으로 행하여지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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