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산명리와 유정리 일대에 있는 구석기 시대 야외 유적.

[개설]

산명·유정리B 구석기 유적(山明·楡井里B舊石器遺蹟)은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산명리와 유정리 일대에 있는 구석기 시대 야외 유적이다. 2014년 강원문화재연구소에 의하여 발굴 조사되었다. 측정된 OSL 연대를 참고하면 약 12~13만 년 전 무렵 형성된 퇴적층이며 주로 석영제 몸돌과 격지류 등이 출토되었다.

[위치]

산명·유정리B 구석기 유적은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유정리에 주로 속하여 있으며, 산명호수의 북동쪽 지역에 해당한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산명·유정리B 구석기 유적은 철원 지역 농경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대마3지구 대구획 경지정리사업에 의하여 유적이 발견되었으며, 모두 6개 구역에서 발굴이 진행되었다. 시굴 1구역과 4구역, 표본 2구역에서 유물층이 확인되었다.

[형태]

산명·유정리B 구석기 유적은 발굴된 6개 구역 중 구석기가 출토된 3개 구역의 층위는 서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표토 – 흑갈색 사질토층 – 황갈색 점토층 – 적갈색 사질점토층 – 적갈색 점토층 – 적갈색 사질점토층 - 기반암층’의 층서를 보여 준다. 이 가운데 황[암]갈색 점토층과 아래의 적갈색 사질점토층에서 구석기가 발견되고 있다. 황[암]갈색 점토층은 토양쐐기가 포함된 층의 상부에 해당하며 상단부에서 OSL(Optical Stimulated Luminescence)에 의하여 114±4ka가 측정되어 산명·유정리B 구석기 유적은 후기 구석기 시대 이전에 형성된 유적임을 보여 준다.

[출토 유물]

산명·유정리B 구석기 유적은 석기가 출토되는 황[암]갈색 점토층은 토양쐐기층의 상부에 해당한다. 하지만 출토 위치가 토양쐐기 상부와 접하고 있어 석기는 사실상 아래층인 토양쐐기 포함층[암갈색 점토층]에서 출토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시굴 4구역과 표본 2구역의 석기 출토 지점 역시 토양쐐기 포함층의 하부에 해당하므로 B지역 석기 출토층은 모두 동일한 층으로 볼 수 있다. 다만 몸돌과 격지류가 중심을 이루고 있어 개별 유적의 구체적인 성격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출토 유물은 국립춘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황]

산명·유정리B 구석기 유적은 대구획 경지정리작업을 마치고 현재는 논으로 경작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산명·유정리B 구석기 유적은 산명·유정리A 유적과 함께 철원 지역의 가장 이른 시기 구석기 시대 유적이다. 뗀석기의 출토 수량은 적지만 철원 지역 선사 시대의 서두를 보여 주는 중요한 유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