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211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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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農耕語彙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남도 창원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정대 |
경상남도 창원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농경 관련 말.
창원 지역의 농경 어휘를 경작·타작·방아 찧기·곡물·채소와 같은 다섯 가지로 나누어,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말이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말을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창원지역어를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위첨자로 된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남방언은 성조 언어인데, 이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 High)라는 성조를 갖는다. 경남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한 언어이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1. 쟁기/극젱이
창원 지역에서 두 가지 용어로 구별해서 쓰이기도 하고, 한 가지 명칭으로 통합하여 쓰이기도 한다. 구별해서 쓰일 때는 ‘쟁기’는 대부분 ‘쟁ˈ기’라 부르지만 북면에서는 이를 ‘따부ˈ’라 하고, ‘극젱이’는 예외 없이 ‘훌치ˈ~이’라고 한다. 구별해서 쓰이지 않은 지역에서는 ‘훌치ˈ~이’로 통합하여 쓰이는데, 이 경우는 사실 ‘쟁기’가 없고 ‘극젱이’만 있을 뿐이다. 벌판이 넓은 지역에서는 ‘쟁기’와 ‘극젱이’가 구별되어 쓰이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에는 대부분 ‘극젱이’, 즉 ‘훌치ˈ~이’만 있는 것이다.
2. 고무래
곡식을 그러모으고 펼 때 쓰는 연장인데, 창원에서는 이를 ‘당그ˈ리’ 또는 ‘당그ˈ래’라고 한다. 밭의 흙을 고를 때는 잘 쓰이지 않고 아궁이의 재를 끌어낼 때 쓰이기도 하는데, 이때는 ‘잿당그리[재땅그ˈ리], 잿당그래[재땅그ˈ래]’라 하여 ‘재’를 앞세운다. 일반적으로 ‘잿당그ˈ리/래’는 그냥 ‘당그ˈ리/래’보다 크기가 작다.
3. 호미
‘호매ˈ~이’라 한다. 이 말은 ‘호미’에 ‘-앵이’ 접미사가 붙어서 된 말이다.
4. 마지막 김매기
보통 시골에서는 김을 세 번 매는데. 세 번째 매는 김을 ‘망수ˈ’라 한다.
5. 그 밖의 경작 관련 어휘
‘나ˈ락(벼), 씻나락[씬나ˈ락](볍씨), 수굼ˈ포(삽), 쟁ˈ기날(보습), 지ˈ슴(김)’ 등도 경작 관련 주요 어휘에 든다.
1. 볏단
볏단을 묶을 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무논에서 한 아름 정도로 묶어 놓은 것을 ‘무ˈ단ˈ’이라 하고, 탈곡기에 탈곡하기 알맞을 정도로 묶은 것을 ‘깻단[깨ˈ딴ˈ]’이라고 한다.
2. 볏가리
벼를 베어서 가려 놓거나 볏단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더미를 창원에서는 ‘나락삐까ˈ리’라 한다. ‘삐까ˈ리’는 ‘볏가리’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나락삐까ˈ리’는 따지고 보면 ‘벼볏가리’라는 의미를 지니게 된다. ‘삐까ˈ리’라는 말에서 창원에서도 옛날에는 ‘벼’라는 말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삐가ˈ리’는 ‘천지삐까ˈ리’와 같은 관용어로도 쓰이는데, 이는 ‘아주 많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3. 그네
몸에 빗살처럼 날이 촘촘한 쇠틀을 끼워서 곡물을 훑어 내는 농기구를 표준어로 ‘그네’라 하는데, 창원에서는 이를 ‘홀ˈ[위첨자]깨’라 한다.
4. 그 밖의 타작 관련 어휘
‘짚나래미[짐나래ˈ미](새꽤기), 풍노ˈ[풍구], 줄ˈ가ˈ래[낟가리], 꺼부지ˈ기[검불]’ 등도 주요한 타작 관련 중요 어휘이다.
1. 절구통
모두 ‘도구‘통’’이라 하는데, 디딜방아의 ‘방아확’도 ‘도구‘통’’이라 한다.
2. 절구공이
절구 속에 든 곡식을 찧은 데 쓰는 길쭉한 몽둥이를 ‘도굿대[도구ˈ때]’라 한다. 어깨 너머로 올렸다 내리치는 것은 ‘메ˈ’라 하여 ‘도굿ˈ대’와 구별하였다.
3. 방앗공이: 디딜방아로 곡식을 찧을 때 방아확에 든 곡식을 찧는 데 쓰는 길쭉한 몽둥이를 창원에서는 ‘방앗고[바~아ˈ꼬]’라 한다. ‘방앗ˈ고’는 외손자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4. 연자방아: 돌을 이용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돌방아[돌빠ˈ~아ˈ]’라 한다.
5. 그 밖의 방아 찧기 관련 어휘
여러 가지 ‘겨’를 이르는 말로, ‘딩’기[겨, 통칭], 나락딩기[나락‘띵’기][왕겨], 당갈딩기[당갈‘띵’기][쌀겨], 쏙딩기[쏙‘띵’기][보릿겨] 등의 용어가 사용된다.
1. 조
일반적으로는 ‘잔ˈ수’라 하지만, 북면에서는 보통 ‘제ˈ비’라 하여 구별된다.
2. 옥수수
‘강내ˈ~이’ 또는 ‘깡내ˈ~이’로 불리지, ‘옥ˈ수ˈ수’로 불리는 일은 없다.
3. 메주
2음절 받침에 ‘ㄱ’이 첨가된 ‘메ˈ죽’이 되거나, 거기에 장음이 실현된 ‘메에ˈ죽ˈ’이 된다.
4 곰팡이
메주가 뜰 때 실같이 하얗게 피는 것을 ‘매죽꽅’ 또는 ‘꼬까지’라 부른다.
5. 귀리
‘기보리’라 하지, ‘귀리, 기리’라고 하는 적은 없다. 보리의 일종으로 인식한 결과이다.
1. 나물
지금은 일반적으로 ‘나물’이라고 하지만, 이전에는 ‘나무새’라 하여 ‘나물’과 구별되는 단어가 있었다. ‘나무새’는 ‘남새’와 관련되는 말이다.
2. 무
반드시 ‘무시’이지 ‘무우, 무’라는 말은 없다. 무청‘은 ‘무시이파리’라 하고, ‘무말랭이’는 ‘무시우구리’라 하며, ‘장다리무’는 ‘짱아리’라 한다. ‘(무를) 썰다’는 ‘쌍글다’라고 한다.
3. 고갱이
배추의 노랗고 연한 속 부분을 일컫는 말로, 창원에서는 ‘배차알’ 또는 ‘배찻속’이라 한다.
4. 부추
창원 지역의 전형적인 어형은 ‘정구지’이다.
5. 그 밖의 채소 관련 어휘
‘오이지’는 ‘물에지(=물외지)’, ‘오이소박이’는 ‘물에짐치’, ‘고구마’는 ‘고오매’, ‘우엉’은 ‘우붕’, ‘시금치’는 ‘씨금초’, ‘냉이’는 ‘나시’ 또는 ‘나시~이’, ‘달래’은 ‘달롱개’, ‘도라지’는 ‘돌가지’로 불려 표준어나 다른 방언과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