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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음악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11920
한자 -音樂
영어의미역 Indie Music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부산광역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현정

[정의]

1900년대 중반 이후 부산광역시의 음악에서 나타난 새로운 문화 현상.

[개설]

‘인디(indie)’는 독립적이란 의미를 가진 ‘independent’의 줄임말에서 유래하였다. 미국에서는 비교적 소규모의 독자적 자본 형식으로 운영되는 레이블로 인디의 개념이 정리되고, 영국에서는 로컬, 즉 지방의 레이블로 정리되며, 일본으로 넘어오면서 정신, 문화의 개념으로 자리잡게 된다.

한국의 경우 1990년대 중반 홍익대학교 앞을 중심으로 출현하였으며 처음부터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지향하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인디 관련 논의를 살펴보면 국내에서 인디 앨범, 인디 밴드, 인디 레이블, 인디 씬, 인디 문화 등 인디란 말이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대략 1995년 안팎의 일이며, 이것이 수면 위로 부상하여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1998년으로 꼽고 있다.

한편, 1996년의 음반 사전 심의제 폐지는 인디의 출현을 가능하게 한 가장 상징적인 제도적 변화였다. 또한 클럽에서의 공연이 불법이라는 「식품 위생법」이 1999년 개정됨으로 인하여 일반 음식점에서의 공연이 허용된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라 하겠다. 공연 개최 역시 이전의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된 1998년의 공연 법령의 전면 개정 등 인디 문화가 활발해질 수 있도록 많은 제도적 변화가 일어났다.

1998년을 전후로 공연하는 밴드들의 음반이 거대 자본에 의지하지 않고 자생적으로 제작되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인디 레이블과 인디 밴드의 의미가 달라지기 시작하였고, 특히 1998년 한 해 동안만 약 50여 장의 인디 앨범이 쏟아지며 인디 문화의 전성기를 구가하게 되었다.

[변천]

1980년대부터 부산은 배재범, 임덕규 등으로 대표되는 기타리스트들과 이들이 속하였던 밴드인 디오니소스, 스트레인저, 아마게돈, 프라즈마 등으로 인하여 한국 헤비메탈 씬의 메카로 인정받기도 하며, 언더그라운드 씬이라는 측면에서도 가장 전성기를 누렸던 지역이었다.

이 당시 부산 지역의 록 씬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될 수 있는 것은 ‘메탈 라이브’ 라는 시설이었다. 메탈 라이브 설립 이전의 부산 록 씬은 주로 각 대학교에 소속된 동아리 밴드의 멤버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곳은 학원, 공연장, 그리고 음반 기획사의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 곳이었다. 메탈 라이브는 1987년에 설립되어 1988년에서 1992년까지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1990년대 중반 문을 닫았는데, 이 시기에 부산 지역의 음악인들과 나아가 전국의 음악인들이 부산이라는 지역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새로운 기획을 도모할 수 있는 공동체적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메탈 라이브의 설립을 기점으로 부산 록 씬은 비로소 최초의 공간적 구심점을 갖게 되었고, 활발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1990년대 중반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였던 인디 1세대 밴드들 중에는 이러한 전통을 어느 정도 체화하고 있었던 메탈 라이브 수강생 출신들이 많았다. 이는 1990년대 중반의 부산 지역 밴드들이 그 결성과 활동 모습에서 다른 지역 밴드들과 차이를 갖는 부분이기도 하다.

1990년대 중반부터 부산 지역에서도 쉬바, 몽크, 툼스톤, 너바나 등 주로 부산대학교 앞에 밀집해 있던 일단의 클럽들과 이후 문을 연 서면의 문화 공간 반(反) 등에서 활동하던 다수의 밴드가 있었다. 그리고 이전부터 밴드 활동을 하던 이들은 물론, 동래의 드래곤볼(Dragon Ball)을 비롯한 학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밴드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이 당시 부산에서 활동하던 밴드 중 몇몇은 1994년 홍익대학교 앞에 생긴 드럭이라는 클럽을 중심으로 홍익대학교 앞에서 불기 시작한 인디에 대한 매스컴이나 사회적 관심의 영향을 받아 부산을 벗어나 서울이나 다른 지방에서의 공연도 시작하게 되었다.

이 때 다른 지역에서도 인지도가 컸던 부산 출신의 대표적 밴드들에는 레이니 선(Rainy Sun), 에브리 싱글 데이(Every Single Day), 머드 레인(Mud Rain), 앤(Ann), 얼마이티 네이터스(Almighty Natas), 헤디 마마(Heady Mama), 타부(Taboo), 피아(Pia)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수차례의 서울 공연을 통해 인디 록 씬 내에서 존재하는 지역적 차별의 극복과 밴드 간의 우의를 다지기 위하여 ‘갈매기 공화국’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함께 공연을 기획하거나 팬진(fanzine)을 발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부산은 여전히 하나의 집단적 일체감을 이끌어 내기에 공동체적 기반이나 공간적·정서적 분위기에 있어 많은 한계를 갖고 있었다. 한편, 이들을 바라보는 주변의 관계자들이나 사회 구성원들의 시선 역시 이들에게는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따라서 이들 중 어느 정도 실력을 인정받거나 인지도를 갖게 된 밴드들의 대부분은 인디 씬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과 홍익대학교 앞에 조성된 공동체적 조류에 이끌려 아예 부산을 떠나 서울로 갔으며, 새로 생긴 밴드들 역시 우선 서울로 가서 활동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따라서 열악한 부산 지역의 인디 씬은 더욱 열악해지는 악순환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

[현황]

2000년대 중반까지 열악한 환경과 지역민들의 무관심 등으로 침체되어 있던 부산의 인디 씬은 2006년 이후 조금씩 자체적 인프라들을 갖추면서 보다 적극적 행보에 나서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앞 ‘인터플레이’가 대표적인 클럽으로 이름을 얻기 시작하였다. 서울에 가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음반을 제작할 수 있는 레이블들을 밴드 스스로 만들기도 하였는데, 예를 들어 10년 넘게 활동하며 부산의 대표적 인디 밴드로 주목받는 ‘언체인드’가 설립한 진저레코드를 들 수 있다. 또한 최근 활발히 활동 중인 ‘스카웨이커스’는 클럽에서 벗어나 다양한 행사와 사회 참여적 활동들을 벌이고 있으며 많은 인디 밴드들이 길거리로 나가 소위 ‘버스킹’이란 형태의 공연을 통하여 더 많은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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