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93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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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崇魚 |
영어공식명칭 | Mugil cephalus |
영어의미역 | Grey Mullet |
이칭/별칭 | 모치,모갱이,준거리,목시락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동물/동물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 연근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강영미 |
[정의]
부산광역시 가덕도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주요 어종으로 숭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
[형태]
몸길이는 평균 30~50㎝이고 최대 길이는 120㎝, 무게는 8㎏에 달한다. 머리는 다소 납작하고 몸 뒤쪽으로 가면 옆으로 납작해진다. 눈은 크며 잘 발달된 기름눈까풀[눈의 표면을 덮고 있는 지방질의 눈까풀]로 덮여 있고, 눈앞에는 2쌍의 콧구멍이 있다. 입은 비스듬히 경사져 있고 입술은 얇으며 위턱의 뒤끝은 눈의 앞 가장자리까지 이른다. 위턱은 아래턱보다 약간 길며, 양턱에는 가느다란 솜털 모양의 이빨이 1줄로 나 있다.
등지느러미는 2개로 분리되어 있으며, 제1등지느러미는 주둥이 끝과 꼬리지느러미 기저(基底)[기관 또는 부속 기관과 몸통과 연결되는 부위]의 중간에 있고, 비교적 작은 가슴지느러미는 몸의 중앙에 있다. 몸은 비교적 큰 원린(圓鱗)[둥근 비늘]으로 덮여 있으며, 머리는 주둥이 끝에만 비늘이 없다. 몸의 등 쪽은 암청색을 띠며 배 쪽으로 갈수록 밝아져 은백색을 띤다. 지느러미는 연한 갈색을 띠며 배지느러미만 투명하다. 가슴지느러미 기저에 푸른색의 반점이 있다. 비늘 가운데에 흑백 반점이 있어 여러 줄의 작은 세로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측선은 없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모치, 모갱이, 준거리, 목시락 등 각 지역별로 숭어를 부르는 방언이 어림잡아 100개가 넘는다. 허준(許浚)의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사람의 위를 열어 먹는 것을 통하게 하고 오장을 이롭게 할 뿐 아니라 살찌게 하며 이 물고기는 진흙을 먹으므로 온갖 약을 쓸 때도 꺼리지 않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숭어는 일본 에도[江戶] 시대에 성게·해삼 창자젓과 함께 ‘천하의 3대 별미’로 꼽히며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았다. 또한 살이 오른 겨울철 숭어는 피로 회복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껍질에는 세포 재생에 관여하는 나이아신(niacin)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생태 및 사육법]
숭어는 주로 연안에 서식하나 강 하구나 민물에도 서식한다. 도약력이 뛰어나서 꼬리로 수면을 치며 거의 수직으로 뛰어오르고 내려올 때는 몸을 한 번 돌려 머리를 아래로 하고 떨어진다. 대개 수명은 4~5년이다.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의 온대·열대 해역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산란은 한국의 경우 10월에서 이듬해 2월[산란 성기는 10~11월]에 연안에서 이루어지며, 산란기에는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을 받는 따뜻한 해역으로 회유한다. 산란을 위한 최소 몸길이는 30㎝ 이상이다. 알은 한배에 290만~720만 개이고 2~5일 후 부화한다. 겨울 동안 바다에서 태어난 어린 물고기는 무리를 지어 연안으로 몰려와 부유 생물을 먹는다. 여름에는 성장이 빨라서 초가을이 되면 몸길이가 20㎝가 넘는다. 수온이 내려가는 가을에는 민물을 떠나 바다로 내려간다. 성어의 경우 잡식성으로 작은 어류를 비롯한 저서 생물, 단각류, 유기성 잔류물 등을 먹는다. 가덕도 부근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汽水)[조수 간만의 차 때문에 민물과 짠물이 섞이는 물] 지역이다. 기수 지역은 염분이 바닷물보다 적어서 숭어 같은 회귀성 어류들이 전이 지대로 활용해 민물로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가덕도 부근에서 많이 어획된다. 특히, 가덕도의 봄 숭어는 맛이 뛰어나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되기도 하였다.
[현황]
부산광역시에서는 가덕도 근처에서 많이 서식하고 있어서, 부산 신항 근처의 용원 시장을 중심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가덕도의 숭어는 어획 시에 160여 년 전통의 가덕도 재래식 숭어 어로 방법인 ‘육소 장망 어로법’을 사용한다. 육소 장망 어로법은 무동력선이 펼쳐 놓은 그물 속으로 한 무리의 숭어 떼가 들어올 때 그물을 이용해 잡는 방법으로, 숭어의 비늘이 다치지 않아 맛과 품질이 더 뛰어나다. 매해 4월 중순에 가덕도 대항항 방파제 일원에서는 ‘육소 장망 어로법’의 시연을 포함하여 맨손 숭어 잡기·수산물 직거래 장터 등 다양한 행사를 열리는 가덕도 숭어들이 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