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6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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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風水- |
영어의미역 | Story of Yi Seongji |
이칭/별칭 | 「풍수 이성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 |
집필자 | 조정효 |
[정의]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에서 풍수가 이성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 상황]
1983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경상남도 김해시·김해군편에 「풍수 이성지」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82년 7월 27일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종만[남, 70]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이성지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땅 밑 석 자까지 알 정도로 풍수를 매우 잘 보는 사람인데, 하루는 산의 지리를 보러 다니다가 배가 고파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마침 산중에서 나무하는 사람을 만나 점심을 얻어먹고 겨우 정신이 들었다. 이성지가 그 은혜를 갚고자 만석할 자리로 장소를 잡아 주려고 했다. 마침 그 사람이 상을 치르고 있던 중이라 이성지는 묫자리를 잡아 주고 언제 하관을 해서 함몰 하라 하며 날짜를 정해 주었다.
삼 년 뒤 음력 사월 중순에 이성지는 자기가 묫자리를 정해 준 그 사람이 정말로 만석꾼이 되었는지 확인하고자 그 마을을 찾았다. 그런데 묘는 그 자리에 있으나 동네가 캄캄하였다. 논을 갈고 있던 농부에게 물으니 “그 사람이 묘 쓰기 전에는 그냥저냥 밥을 먹고 지냈는데, 묘를 쓰고 나니 어째 나쁜 병이 들어 어디로 갔는지 흔적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실상 자리는 만석꾼이 날 자리이나, 자리에 누운 영혼이 살인을 많이 한 망나니였던 것이다. 법이 시켜서 사람을 죽였지만 살인을 많이 한 사람이라 명당자리에 누웠어도 그 자손이 해를 보게 된 것이었다.
[모티프 분석]
「풍수 이성지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묫자리와 관련된 음택 풍수’이다. 「풍수 이성지 이야기」는 조상의 묘를 좋은 곳에 모시면 후손이 복을 받는다는 사고가 반영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풍수담이 명당에 무덤을 써서 자손이 발복한다는 구조로 이루어졌다면, 「풍수 이성지 이야기」에서는 이성지가 명당자리를 알려 주었으나 거기에 묻힐 사람의 행적까지는 파악하지 못하여 발복은 좌절되고 오히려 화만 불러일으켰다는 결말로 도달하고 있다. 「풍수 이성지 이야기」를 통하여 명당에 묘를 쓰면 발복한다는 강한 믿음과 함께 아무리 명당이라도 생전에 남을 해치는 일을 하면 주어진 복을 받을 수 없다는 민중의 의식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