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205940 |
---|---|
한자 | -祈願- |
영어의미역 | Praying for Balmy Skies |
이칭/별칭 | 「기청요」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
집필자 | 신주영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송정 마을에서 비가 오지 말기를 바라면서 부르는 의식요.
「비 오지 말라고 기원하는 소리」는 장마가 계속될 때에 비가 그치고 날이 개기를 기원하며 부르는 농업 의식요이다. 비가 많이 오는 특수한 상황에서 가창되므로 세시 의식요나 장례 의식요 등과 구별되는 임시 의식요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308쪽에 「기청요」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2년 1월 13일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송정동 송정 마을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김임이[여, 74]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비 오지 말라고 기원하는 소리」는 독창으로 가창되는 2음보 4행으로 이루어진 짧은 형식의 민요이다. 후렴은 없고, 비가 그치길 바라는 마음을 그 이유와 함께 짤막하게 표현했다.
비야비야 오지마라/ 우리형님 시집가는데/ 가마꼭지 물드간다/ 비단치매 얼룽진다.
농경 사회에서 비는 생산량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로, 비가 오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것 또한 큰 문제였다. 비가 연일 많이 내려 장마가 질 때에는 나라에서 ‘기청제(祈晴祭)’라는 제사를 올리기도 했다. 국가적 제사에서는 민요가 동반되는 일이 없지만, 개인적 차원의 기청(祈晴) 의식에서는 「비 오지 말라고 기원하는 소리」와 같은 의식요가 동반될 수 있다.
기상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과학적인 예측이 가능해진 시대에는 「비 오지 말라고 기원하는 소리」와 같은 의식적·주술적 성격의 노래는 거의 가창되지 않는다. 다만 노인층의 기억에 의존하여 이따금 전승되거나 채록되는 실정이다.
「비 오지 말라고 기원하는 소리」에는 전통 혼례에서 가마를 타고 시댁으로 출발하여야 하는데 날씨가 궂어서 그것이 미루어지고 있는 사정이 등장한다. 「비 오지 말라고 기원하는 소리」는 꼭 치성을 드리는 의식을 동반하지 않더라도 노래로 부름으로써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길 비는 언어 주술적인 성격도 지닌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