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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군 월내 후리 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205272
한자 機張郡月內-
영어의미역 Song of Fishing with a Net in Wollna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월내리
집필자 신주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노동요
기능구분 어업 노동요
형식구분 선후창
가창자/시연자 월내 어촌계원
채록 시기/일시 1996년 6월 1일 - 부산 사직 실내 체육관에서 월내 어촌계원들이 가창하는 것을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2002년 12월 10일 - 김승찬·박경수·황경숙 공저, 『부산 민요 집성』에 「월내 후리 소리」라는 제목으로 수록
채록지 사직 실내 체육관 - 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2동 1299지도보기

[정의]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월내리에서 멸치잡이를 할 때 부르는 노동요.

[개설]

「기장군 월내 후리 소리」는 동네 사람 여럿이 함께 연안에 그물을 치고 멸치를 잡아 후리면서 부르는 어업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2002년 김승찬·박경수·황경숙 등이 집필하고 세종출판사에서 발행한 『부산 민요 집성』의 112~113쪽에 「기장군 월내 후리 소리」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6년 6월 1일 부산 사직 실내 체육관[부산광역시 연제구 거제2동 1299번지]에서 월내어촌계 계원들이 재현 가창하는 것을 채록한 것이다.

[구성 및 형식]

「기장군 월내 후리 소리」는 노 젓는 소리, 그물 놓는 소리, 그물 당기는 소리, 그물 마지막 당기는 소리, 불통 마지막 후는 소리, 후리 소리, 고기 퍼내는 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소리는 멸치를 후리는 각 과정에 가창되는 메기고 받는 선후창 형식으로 불린다.

[내용]

1. 노 젓는 소리

여-사/ 여-사/ 이여란차 여-사/ 이여란차 여-사.

2. 그물 놓는 소리

여-차/ 여-차.

3. 그물 당기는 소리

여-차 여-차/ 힘차기 땡기봐라/ 후리 얼른땡기소/ 얼른땡기라/ 여-차 어서땡기라/ 더디땡기라/ 여-차 문전에 학탄선가/ 오락가락 왕래하네/ 어기여차 돌리보소/ 얼른얼른 돌리보소/ 오동추 만사춘은/ 가지가지 봄빛이요/ 만학천봉 높은봉에/ 두견이 밭을갈고/ 삼신산 불로초로/ 여기저기 심었더니/ 문전에 학탄선가/ 오락가락 왕래하네.

4. 그물 마지막 당기는 소리

여-사/ 여-사.

5. 불통 마지막 후는 소리

어-어사/ 어-어사/ 가래여.

6. 후리 소리

예-사/ 예-사/ 어랑성/ 가래여/ 가래여/ 이 가래가/ 누 가래고/ 이 가래는/ 기장군 가래로다/ 가자 가자/ 어서 가자/ 정든님 따라서/ 어서 가자.

7. 고기 퍼내는 소리

어영창 가래야/ 어랑성 가래요/ 천냥판도 여게서난다/ 만냥판도 여게서난다/ 진사급사도 여게서난다/ 정승판서도 여게서난다/ 서발조끼 다드간다/ 먼데사람은 구경만하소/ 잩에사람은 일만하소/ 어랑성 가래요.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멸치를 후리는 일은 남녀를 불문하고 여럿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노동이다. 망을 보는 이가 높은 언덕에 올라가 멸치 떼의 이동 경로를 살피고 멸치 떼가 해변으로 다가오면 그물을 내리라고 한다.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쳐 내린 그물 속으로 멸치 떼가 들어오면 그 그물을 끌어당긴다. 배에서 아니면 뭍에서 끌어당긴다. 이렇게 끌어온 그물을 뭍으로 올려 그물에 붙은 멸치를 털게 된다.

[현황]

저인망 방식의 멸치 어업은 월내포, 다대포 등 부산의 여러 지역에서 행해졌으나 현재는 대부분이 기계화되어 후리 소리 역시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노동요가 노동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면 비기능요로 가창되는 경우가 있는데, 후리 소리와 같은 공동 노동에 가창되는 노동요의 경우 노동의 현장이 사라지면 노래마저 사라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장군 월내 후리 소리」대변항에서 매년 열리는 기장 멸치 축제의 일환으로 가창되는 것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기장군 월내 후리 소리」는 멸치를 후리는 각 과정마다 불리는 노래로, 노를 젓는 것과 같이 집중적으로 힘을 써야 하는 부분에는 사설 없이 후렴만으로 불리고, 고기를 퍼는 것처럼 비교적 수월한 작업에는 의미 있는 사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물 당기는 소리는 고된 노동 강도에 비해 사설이 많은 편이다. 여기에서는 땀으로 범벅이 된 노동의 현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경(仙境)을 묘사하고 있다. “땡기라”, “돌리라”처럼 노동을 지시하는 말 사이사이에 학을 탄 신선이 왕래하는 모습, 두견이 밭 갈고 신선의 불로초가 심겨진 풍경을 묘사하여 자신들의 노동이 마치 신선놀음인 양 표현하는 것이다. 이것은 극한 노동의 고통을 잊고자 하는 역발상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노동요에는 노동의 과정에 필요한 말 외에도 노동을 하는 사람의 의식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고기 퍼내는 소리에는 노동의 기쁨이 잘 드러난다. 멸치잡이를 통해 천 냥, 만 냥의 돈을 만들어 낸다고 해서 기장 지역에서는 멸치잡이가 부의 원천임을 말하고 있다. 또 자신의 고된 노동이 정승 판서도 만들어낸다고 하여 노동의 가치를 드높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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