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5014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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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新吉洞-都堂祭 |
영어의미역 | Village-Ritual Ceremony of Satppul Village, Singil-do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
집필자 | 김지욱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신길동 샛뿔마을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는 마을의 공동 제사.
신길동 샛뿔 도당제는 매년 음력 10월 초하루 오전 10시에 소나무 숲을 이룬 개인 소유의 마을 뒷산에서 마을 수호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무병·풍년을 빌기 위하여 올리는 마을 제사이다. 매년 큰 당주와 작은 당주를 정해서 제물을 준비하게 한다. 큰 당주 집에서는 소머리를 삶고 떡을 준비하며, 작은 당주 집에서는 음복할 음식 준비를 한다.
제물상은 할아버지당에는 소머리와 여덟 말들이 떡시루를 시루채 올리고, 할머니당에는 붉은 팥시루떡만 시루채 올릴 뿐 다른 제물은 차리지 않는다. 14년 전부터는 당주를 뽑지 않고 부녀회에서 모든 음식을 준비한다. 특히 샛뿔마을에서는 제의 전날 동네 사람들이 우물을 말끔하게 치우고, 포·떡·술을 차려놓고 우물고사를 먼저 지낸다. 이 물을 떠다가 그 날 조라술을 담근다. 예전에는 온 동네사람들이 사용했던 대동우물이라고 하지만, 현재는 평상시에는 사용하지 않고 우물을 덮어 둔다.
샛뿔마을은 풍수로 보아 소의 뿔처럼 생겼다 하여 ‘샛뿔[新角]’이라 불렀는데, 일제강점기에 정길섭(丁吉燮)이 이곳에 신흥학교(新興學校)를 설립하면서 새 학문을 익혀 깨달아야 잘 살 수 있다는 의미로 깨달을 ‘각(覺)’자를 써서 ‘샛뿔[新覺]’로 개명했다고 한다. 샛뿔마을은 안산시에 반월공단이 생기기 전까지는 고기잡이를 하던 마을이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 뒷산에 도당 산지사[산제사] 지내는 곳을 마련해 두고 짚주저리로 도당 할아버지당과 할머니당을 따로 만들어 두었다. 마을에서 올라가면 도당 할아버지당이 먼저 있고 조금 더 들어가 끝 부분에 할머니당이 있는데, 할아버지당에는 1990년 마을부녀회에서 시멘트로 제단을 만들어 두었다. 도당은 당주 집에서 해마다 새로 만들어 매는 것이며, 할아버지당 아래로는 넓은 공간이 있어 이곳에서 음복을 한다.
제의는 당주들이 중심이 되어 먼저 유교식으로 당제를 지내고 난 후 단골 만신이 축원굿을 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당제는 할아버지당에서 먼저 지낸다. 당주가 대표로 잔을 올리고 동네 노인들과 이장들이 한꺼번에 절을 한다. 곧 축문을 읽고 잔을 올리는 것으로 끝낸다. 이어서 할머니당으로 옮겨가는데, 할머니당에서는 간단히 술 한 잔 올리고 절하고 끝내며 소지도 올리지 않는데, 바로 이어지는 굿에서 만신이 올린다.
만신은 할아버지당에서 먼저 축원을 하고 할머니당에서 축원을 한 후 다시 할아버지당에 자리를 잡는다. 대동축원 후에는 각 가정에서 차려 놓은 개인 제물을 앞에 놓고 축원을 해준다. 개인 제물은 쌀이 주가 되며 각 가정에 대한 축원을 모두 하자면 하루 종일이 걸린다. 그 동안 할아버지당 아래 넓은 자리에서는 동네 사람들이 제물을 나누어 먹으면서 하루를 즐겁게 보낸다.
제의 경비는 예전에는 동네 정성이라 당주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쌀을 거두어 마련했으나 지금은 마을기금에서 쓴다. 만신에게 별도의 사례비는 지급하지 않고 다만 부인들이 개인 정성을 드리러 올 때 가지고 온 쌀은 만신의 몫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