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4024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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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A Kind of Song of Funeral Processio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 |
집필자 | 편해문 |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장례의식요 중의 하나.
「대도둠 소리」는 상여 나가기 전날 밤에 상가 집에서 하는 일종의 장례놀이 노래이다. 출상 전날 상여를 꾸며서 주검을 싣지 않은 채 상두꾼들이 빈 상여를 메고 「상여 소리」를 하면서 여러 가지 놀이를 하므로 ‘빈상여놀이’라고도 한다. 지역에 따라서는 ‘댓떨이’, ‘상여 흘리기’, ‘생여걸음’ 등으로도 부른다.
1999년 안동시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안동시사』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1992년 7월 안동시 서후면 저전리로 현지조사를 나가 주민 조차기(남, 76)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앞소리꾼과 상두꾼이 주고 받는 선후창 형식이다. 상여가 나가기 전에 상두꾼을 점검하고 상여 멜 자리를 확인하며 발을 맞추어 보기 위해 이 놀이를 한다고 하나, 사실은 출상을 앞두고 상가의 음울한 분위기를 밝게 전환시키고자 하는 뜻이 있다. 따라서 상주나 사위를 상여에 태워 놀리며 술과 음식을 뜯어내는 등 여러 가지 잡희를 하기도 한다. 빈상여놀이는 마치 동채 놀리듯 한다고 할 정도로 장난이 심하다.
(앞소리꾼이 상두꾼들에게 하는 말)
자 여보시게들!/ 우리 모두 목을 축였으니 우리 할 일은 우리가 해야 되고/ 자 어서 모입시다./ 줄 다 골랐지요?/ (상두꾼)예!/ 해 보시데이!
(상두꾼이 상여를 메고 서서 길을 떠나기 전에 메기는 소리)
에헤~/ 나도 생각하니 원통하고 애통하고 슬프고도 슬프구나/ 이내 인생 일장춘몽인데 그다지도 에~ 헤헤 왜 죽었는고/ 아~ 헤~ 오~ 에헤헤~ 헤~/ 간다간다 나는 간다 대궐 같은 요 내 집을 원앙같이 비워놓고/ 염라대왕 호출 당해 북망산천 나는 간데이/ 아~ 헤~ 오~ 에헤헤~ 헤~.
(상두꾼들이 상여를 메고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메기는 앞소리)
아~ 에~ 오~ 헤 헤이 넘차 호오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헤 헤이 넘차 호오오/ 산지조종은 곤륜산이요/헤 헤이 넘차 호오오/ 수지조종은 황하수라/ 헤 헤이 넘차 호오오/ 곤륜산에 정기 받아/ 헤 헤이 넘차 호오오/ 백두산이 어떻길래/ 헤 헤이 넘차 호오오/ 경상도라 태백산에/ 헤 헤이 넘차 호오오/ 안동이라 영남산에/ 헤 헤이 넘차 호오오/ 북으로는 학가산이요/ 헤 헤이 넘차 호오오/ 남으로는 낙동강이라/ 헤 헤이 넘차 호오오/ 낙동강 칠백리는/ 헤 헤이 넘차 호오오/ 좌우산천 둘러보니/ 헤 헤이 넘차 호오오/ 산도 곱고 물도 맑고/ 헤 헤이 넘차 호오오/ 동남으로 바라보니/ 헤 헤이 넘차 호오오/ 문전옥답 좋을시고/ 헤 헤이 넘차 호오오/ 당대 발복이 완연하데이/ 헤 헤이 넘차 호오오/ 서남으로 바라보니/ 헤 헤이 넘차 호오오/ 건너봉이 병풍같고/ 헤 헤이 넘차 호오오/ 어화둥둥 좋을시고/ 헤 헤이 넘차 호오오/ 서남으로 바라보니/ 헤 헤이 넘차 호오오/ 우뚝하게 솟을봉이/ 헤 헤이 넘차 호오오/ 효자 충신 완연하데이/ 헤 헤이 넘차 호오오.
대도둠은 아무 때나 하는 것이 아니라 호상(好喪)일 때만 한다. 이를테면 부모가 천수를 다 누리고 순조롭게 운명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상주들이 풍족한 살림을 할 때 상주가 원하거나 이웃 사람들이 권해서 실행한다. 어떤 사람들은 상주가 자기 가세를 자랑하려고 이 놀이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대도둠은 지금 현재 거의 사라진 상례이므로 「대도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사라져 가는 실정이다.